[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아 영화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아메리칸 허니', 주목받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라라랜드'에서 전해졌던 쌉싸름한 맛, 그리고 '꿈의 제인'에서 담아낸 방황하는 청춘들, 이를 결합하여 압축시킨 게 바로 '스타'의 극 중 행보가 아니었나 싶다.

자신을 둘러싼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나고팠던 '스타'는 이름처럼 누군가에게 특별해지고 싶어 했다. 그런 마음을 오랫동안 품어왔었기에, 그의 눈에 들어온 '제이크'와 그의 크루들의 단면은 상당히 반짝거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이 무리와 '크리스탈'의 지휘로 오로지 다단계 잡지판매로 연명하는 삶 속에서, '스타'는 '이 생활이 옳은 것일까?' 하며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꿈이 무엇이냐?'는 트럭 기사의 질문과 속을 알 수 없는 '제이크'의 태도, 말로서 '스타'를 철저하게 깨뜨리는 '크리스탈'로 인해 '스타'는 무너져 버렸다. '아메리칸 허니'가 사용한 4:3 화면비율은 관객들이 '스타'를 향해 몰입할 수 있게 만든 교묘한 장치이며, 이 영화로 데뷔한 사샤 레인은 '아가씨'의 김태리처럼 단번에 대중들의 이목을 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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