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의 붉은 고래' 티켓과 포스터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중국(B&T스튜디오 제작), 한국(스튜디오미르 공동제작), 그리고 일본('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요시다 키요시 음악감독)의 제작진이 모두 참여해 만든 '동아시아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영화 '나의 붉은 고래'는 초반부부터 어디서 본 느낌이 들었다.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년)에 나오는 '가오나시'와 유사한 생김새의 캐릭터가 등장한다거나, 인간 세계가 아닌 '금지된 세계'에서 소녀와 소년이 '성장'한다는 내용, 여성을 '프로타고니스트'로 설정했다는 점 등이 그러했다.

하지만 '나의 붉은 고래'는 중국 작품인 만큼, 중국 고유의 색채를 잡기 위해 노력을 쏟았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색채인 붉은색을 중심 색상으로 사용했고, 장자의 '붕정만리'(鵬程萬里) 사상을 재해석해 '금지된 세계'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인 '신서유기3'에도 등장한 건축물 '토루'를 '금지된 세계'의 공동체로 꾸몄다.

바다에서 헤엄을 치는 '곤'의 첫 장면 등 2D와 3D를 결합한 '나의 붉은 고래'는 프레임 하나를 벽에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을 자랑한다.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일본, 한국과 함께 성장 중인 것을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다만, '춘' 캐릭터의 '운명'이 될 여러 장면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부분 등 "작화는 좋았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스토리텔링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6/10

 

* 영화 리뷰
- 제목 : 나의 붉은 고래 (大鱼海棠, Big Fish & Begonia, 2016)
- 개봉일 : 2017. 6. 15.
- 제작국 : 중국
- 장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 감독 : 양선, 장춘
- 목소리 출연 : 계관림, 소상경, 허위주, 금사걸, 반숙난 등
- 엔드크레딧 쿠키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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