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강해인 starskylight@mhns.co.kr
영화를 보고, 읽고, 해독하며 글을 씁니다. 좋은 영화는 많은 독자를 가진 영화라 믿고, 오늘도 영화를 읽습니다.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강해인] 20세기 폭스의 로고 뒤에 한국영화가 나오는 게 아직 익숙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번 '대립군'은 조선 시대가 배경이라 더 낯설게 느껴지죠. 광해군을 주인공으로 한 또한 편의 이야기가 찾아왔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병헌, '화정'의 차승원에 이어 이번엔 여진구가 앳된 광해군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기대가 큰 이번 영화의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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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상황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조선을 떠나는 상황부터 시작합니다. 당시 선조는 조선에 왕세자 광해군을 남기고 도망을 갔습니다. 그는 의주로 도망가면서 광해군에게 남아서 나라를 다스리고, 전란을 수습하라 명하죠. 영화에 분조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는 조정을 둘로 나눴다는 뜻이며, 왜란 때 광해군이 이끈 조정을 부르는 말입니다. 한 국가에 두 개의 조정이 있는 셈이죠.

그리고 이번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대립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군'자가 있어서 광해군처럼 왕이라는 말을 뜻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대립군이란, 대신할 대, 설 립, 그리고 군사 군자를 쓰고, 누군가를 대신해서 역을 서는 군인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군대를 대신 가주는 겁니다. 조선 시대에도 병역 비리가 있었던 거죠.

 

 

 

여진구의 광해

여진구의 광해군이 이병헌, 그리고 차승원의 광해군과 어떤 차별점을 보일지도 관심사입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1인 2역을 맡은 이병헌은 엄청난 연기를 보였고, 천 2백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죠. 천민 광대와 살벌한 왕을 오간 이병헌의 광해'들'과 '대립군'의 광해는 어떻게 다를까요. 살짝 힌트를 드리자면, '대립군'의 광해는 여진구의 소년성이 부각되고, 그 소년이 민중의 군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소년 여진구가 연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본다고 할 수 있겠네요.

 

 

 

두 명의 대립군

앞서 영화 포스터에 있는 '대립군'이 군주를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다른 의미에서 대립군이 되기도 합니다. 그는 선조를 대신하는 임금이라는 뜻에서 대립군(君)이 됩니다. 그래서 '대립군'은 누군가를 대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고, 이 '대립군'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누구의 역할을, 왜 대신해야 하는지를 따라가면 영화가 말하고자 한 주제와 상징, 메시지를 찾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산악지대 곳곳을 누비며 올 로케이션 촬영을 해 아름다운 경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립군'. 그리고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정재의 연기를 본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수양대군에 이어 또 한 번 멋진 캐릭터를 보여줬습니다. 5월 마지막 기대작 '대립군' 재미있게 보시고, 저희 채널 구독 버튼도 눌러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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