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개선 후 개최되는 첫 전시
오는 20일(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려…
공개 워크샵 이후, 최종 수상자 결정 예정

'올해의 작가상 2023' 포스터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 포스터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김경은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상 2023'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을 오는 20일(금)부터 2024년 3월 31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12년 출범이래 동시대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수상제도로 자리매김한 '올해의 작가상'은 국내 주요 중견작가들의 전시와 시상,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국제적 도약의 토대를 제시해왔다. 올해는 '올해의 작가상' 10년 이후 대대적으로 제도를 개선하여 선보이는 첫 전시이다. 올해부터는 선정 작가들의 제작 지원 강화를 위해 후원 규모를 확대하였으며(1인 5천만 원), 작가의 신작과 기존 주요 작업들을 전시에 함께 출품함으로써 작가의 주제의식과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전시 개막 이후 2024년 2월, 관객과 함께 하는 공개 워크샵을 통해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심사위원들과 선정된 작가들이 자유로운 대화를 통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도록 최종 심사방식을 과감히 변경하였다. 이는 단순한 수상제도가 아닌 한국 동시대 미술과 국제적인 미술계가 만날 수 있는 장으로 작동하고 더 나아가 미술관을 찾는 일반인들이 동시대 미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3'에는 권병준,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등 4인의 후원작가가 신작과 함께 자신의 오랜 고민과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주요 구작을 전시함으로써 작가별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했다. 문명의 역사, 인간과 자연의 관계, 제도의 뿌리와 작동방식, 공동체의 정체성과 가능성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 이들의 작업세계는 동시대 미술이 직면하고 있는 철학적, 실천적인 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소리 관련 하드웨어 연구자인 권병준은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기록과 전시공간 안에서의 재현 및 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고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 연출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사회의 소수자이자 동반자로서 로봇을 선택하여  '일어서는 법(How to Stand Up)'(2023), '오체투지 사다리봇(Ochetuji Ladderbot)'(2022),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로봇(Robot Crossing a Single Line Bridge)'(2023) 등 로봇의 전시와 공연을 선보인다.

갈라 포라스-김,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 (2023)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갈라 포라스-김,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 (2023)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영국 런던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콜롬비아계 작가 갈라 포라스-김은 남겨진 문화유산 및 유물들이 본래의 의미가 잊히거나 재해석되곤 하는 지점에 의문을 갖고 인간이 만든 구조의 유약함을 다룬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라북도 고창의 고인돌과 죽음을 주제로 한 신작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The Weight of a Patina of Time'(2023)와 이에 연계된 이전 작업 시리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강승은 소수의 역사가 미술사와 교차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배제된 타인들의 서사를 미시사적으로 발굴해 새롭게 드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워싱턴 발레단의 무용수 고추산과 브라질 미술작가 호세 레오닐슨과의 협업을 통해 퀴어 역사를 연결하고, 역사에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만들어내는 신작 '라자로(Lazarus)'(2023)를 선보인다.

전소정은 영상, 사운드, 조각, 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바탕으로 현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환기시키는 비선형 시공간을 창조하거나, 물리적 경계의 전환이 일상의 감각적 경험을 어떻게 관통하는지 실험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싱코피(Syncope)'(2023)를 통해 속도에 관한 경험이 불러일으키는 전-근대적, 후-근대적 감각을 모색해 보고, 속도가 파열시키는 현대사회의 구조들-자본과 데이터, 생명공학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일반인 공개 워크샵 및 2차 심사를 거쳐 2024년 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작가는 '2023 올해의 작가'로 선정 및 후원금 1천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또한 후원작가 및 최종 수상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SBS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국내 대표 시상제도”라며, “올해부터는 동시대 현안과 관련한 작가의 신작과 기존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더 높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 김경은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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