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싱글맘 킬러 완벽 변신
스타일리시한 액션, 단조로운 서사...호불호 포인트 多
러닝타임 137분, 청소년 관람불가, 3월 31일 넷플릭스 공개

사진=영화 '길복순' 스틸 / 넷플릭스 제공
사진=영화 '길복순' 스틸 / 넷플릭스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던 배우 전도연이 이번엔 싱글맘 킬러 '길복순'으로 변신했다. 강렬한 액션에 애절한 모성애까지.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전도연의 연기에는 불호가 없을듯하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Berlinale Special)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사진=영화 '길복순' 스틸 / 넷플릭스 제공
사진=영화 '길복순' 스틸 / 넷플릭스 제공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다. 화려한 액션과 만화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보는 재미가 쏠쏠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치하게 보일 수 있다. 청부살인업계와 킬러 사관학교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선 설정인 탓에 다소 오글거리는 상황이나 대사가 적지 않다. 

살인과 액션을 소재로 하지만 스펙터클한 액션스릴러보단 잔잔한 드라마의 성향이 강하다. 한가지 사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것이 아닌 복순의 삶을 조명하듯 흘러가기에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도 있겠다. 

사진=영화 '길복순' 스틸 / 넷플릭스 제공
사진=영화 '길복순' 스틸 / 넷플릭스 제공

서사적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화려한 액션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 메시지는 뛰어나다. 특히 액션은 장검, 총, 도끼까지 다양하게 활용했다. 동선과 카메라 무빙, 음악, 미장센이 만들어내는 합주도 돋보인다. 다크한 톤 속에서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선보이는 변성현 감독 특유의 색채가 묻어있다.

킬러이자 싱글맘 길복순 역은 전도연, 청부살인업계 최고의 회사 MK ENT. 대표 차민규 역은 설경구가 맡았다. 여기에 이솜, 구교환, 김시아, 김성오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했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배우들의 화려하고 스피디한 액션이 볼거리다. 어디서 본듯한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 연기도 훌륭하다.

사진=영화 '길복순' 스틸 / 넷플릭스 제공
사진=영화 '길복순' 스틸 / 넷플릭스 제공

각자 말 못할 고민을 가진 싱글맘과 사춘기 딸. 이들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담백하게 그려진다. 커리어도, 내 생명줄도 중요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건 가족에 대한 사랑. 모성애를 담은 전도연의 연기가 극에 깊이를 더해준다. 신파로 빠지지 않도록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죄책감 없이 살인을 일삼는 킬러와 생명을 탄생시키고 지켜내는 엄마. 두 가지 모순을 품은 길복순이다. 인간의 잔혹함, 혹은 생명의 의미로까지 주제가 뻗어나갈 수 있겠지만, '길복순'에서는 가족애과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이 더 크게 와닿는다. 결국 인간에 대한 혐오 속에서 빛나는 한 줄기 희망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싶다.

한편 '길복순'은 오는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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