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나미 역
"감독님이 거의 덕질 수준...제 모습 많이 녹여냈죠"
"평범한 인물이라 더 끌려...힘 조절 중요했죠"
"결말 보고 느낀 건, '구원은 자신 스스로'"

사진=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배우 천우희 / 넷플릭스 제공
사진=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배우 천우희 / 넷플릭스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천우희가 자신을 쏙 빼닮은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이하 '스마트폰')를 통해서다.

'스마트폰'은 평범한 회사원 나미가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하고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다. 공감 가득한 소재에 스피디한 전개, 탄탄한 플롯으로 호평을 얻으며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TOP 10에 등극했다.

나미를 보면 말투, 행동 등에서 실제 천우희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알고 보니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태준 감독이 처음부터 천우희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천우희 역시 "감독님이 준비한 것들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사진=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배우 천우희 / 넷플릭스 제공
사진=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배우 천우희 / 넷플릭스 제공

"제가 캐스팅되기도 전에 유튜브나 SNS 통해 저를 덕질 수준으로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취향이나 성향, 취미 등을 나미에 많이 녹여내셨어요. 감독님께서 제 모습을 갖고 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저도 평소 제 말투, 걸음, 성격 같은 걸 녹여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나미는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이라기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크게 모난 구석 없이 주변인들과 어울리고, 성실히 회사생활을 이어가는 여성. 여기에 실제 천우희의 모습을 녹여낸 것 자체로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지만, 배우로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천우희는 오히려 평범함을 연기하는 것 자체로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반겼다.

"지금까지 독특한 캐릭터들을 하다 보니 그 평범함에 더 끌린 것 같아요. 사실 작품 할 때 나와 다른 모습에 끌리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연기가 좋았거든요. 근데 지금 이 작품 같은 경우에는 내 모습을 녹여내는 것도 새로울 수 있겠다 싶었죠."

사진=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배우 천우희 / 넷플릭스 제공
사진=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배우 천우희 / 넷플릭스 제공

"나미는 너무 휘둘려서 답답하면 안 되고 싸워서 이길 만큼 강해 보여도 안 돼요. 그래서 적당한 힘 조절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성격적으로는 지금까지 작품 한 것 중에 제일 비슷해요. 제가 생각하기에 전 외유내강형이거든요. 나미도 굉장히 연약해 보이고 휘둘리는 것 같지만 강단이 있어요."

극 중 나미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후 속수무책으로 준영(임시완)에게 당한다. 누가, 왜 그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 하지만 자신의 스마트폰이 해킹당한 걸 알게 된 순간부터는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선다. 그리고 맞이하는 결말 역시, 나미의 강인한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엔딩 같은 경우에 만약 저한테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이 작품을 더 특색있게 만들어주는 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보고 나서 메모했던 게 '구원은 자신 스스로'였어요. 스스로 지켜내고 구원하는 의지가 보이는 캐릭터기에 그런 엔딩을 꼭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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