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볼만한곳, 이디오피아 마스칼 커피문화제

춘천 이디오피아집(Bet) 춘천 가볼만한 곳
춘천 이디오피아집(Bet)

[춘천 가볼만한 곳] 춘천역에 내려 소양강을 따라 걷다 보면 이디오피아 길이 나온다. 이디오피아 길에는 이디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과 마주보고 있는 이디오피아의Bet집 카페(1968년 한국 최초의 원두커피 집) 를 만날 수 있다. 다방 문화가 익숙한 쌍화차 계란 동동 시절에 쓰디쓴 원두커피 전문점이라니 지금이야 한 집 걸러 두 집이 원두커피 집이지만, 대한민국 최초로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이란 변하지 않는 타이틀을 지금까지 갖고 있다.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전국적인 명소이기도 하고 서울 유학생들의 춘천 데이트 장소이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사진과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다. 단 하루도 휴업을 하지 않는 카페 내가 찾아간 날은 문을 연지 19,646일째 되는 날이었다.

개관 19,646일째
개관 19,646일째

카페 안은 이디오피아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여러 조각상과 소품들, 이디오피아 황제와 대통령, 참전용사들의 방한 기념사진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이디오피아집(Bet)' 탄생하게 된 배경은 현재 카페 대표를 맡고 있는 조수경 대표의 부모님(조용이.김옥희)이 경북 안동에서 하일레 슬라세 황제가 춘천에 이디오피아 전쟁참전기념비 제막식에 방한했다는 소식을 듣고 춘천 행사에 참관 하면서 조용이·김옥희 부부와 하일레 슬라세 황제의 인연은 시작됐다.  현재 위치(이디오피아집)에 텐트를 치고 앉아 하일레 슬라세 황제는 참전기념비 행사에서 다시 한국에 올 것을 약속하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이디오피아 문화원’ 건립을 희망했다. 이런 황제의 요청이 조용히.김옥희 부부에게 전해져 우여곡절 끝에 자비를 들여 지금의 이디오피아집을 짓게 됐다

2010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기념촬영
2010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기념촬영

문화원이 개관했다는 소식을 접한 하일레 슬라세 황제는 개관을 축하하며 즐겨 마시던 이디오피아 황실 커피 생두(green bean)를 외교 행랑으로 일본 대사관과 한국 외교부를 통해 보내왔고 그 커피가 바로 1968년 11월 25일부터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커피 향이 나도록 하겠습니다" 하일레 슬라세 황제와 조용히.김옥희 부부가 한 약속을 조수경 대표의 아들, 과 딸, 사위가 하루도 빠짐없이 로스트 커피 향을 내며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고 있다. 'Bet'은 하일레 슬라세 황제가 직접 지어준 이름으로 이디오피아어로 '집'을 의미한다. 황제는 이디오피아 황제의 상징인 ‘황금 사자’ 문양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조수경 대표의 남편인 차 다비드씨는 이디오피아 명예대사로 한국 이디오피아 수교 70주년인 내년(2023)을 걱정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이디오피아 '강뉴(kagnew)' 부대원들은 춘천 일대 중, 동부전선에서 총 253회 전투에 참가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단 한 명의 포로도 없었던 유일한 부대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 참전비
에티오피아 참전비

그들은 휴전 후 1965년 3월 철군 때까지는 자신들의 월급을 모아 서울에서 전쟁고아들을 돌보며 전후(戰後) 한국의 재건을 도왔다며 차 다비드씨는 우리도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가 차원에서 행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다리건설로 이전된 참전기념비 장소에 하일레 슬라세 황제 동상 또는 흉상을 건립에 춘천시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 다비드  이디오피아 대사
차 다비드 이디오피아 대사

나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오래된 가게를 좋아한다. 오늘 조수경 대표가 아니 3대가 이어 내려주는 이디오피아 황제가 보낸 행랑의 커피를 마시며 나는 이디오피아 커피농장에서 원주민과 커피를 수확하며 추석을 보내는 상상을 한다.

차 다비드 조수경 부부
차 다비드 조수경 부부

앉으면 집필 서있으면 취재 누우면 기획이란 기자들의 숙명을 이야기 하듯 나 역시 차 다비드 조수경 부부와 대화를 하면서도 온통 머리속은 다큐멘터리 생각뿐이었다. 만약 제작 한다면 이디오피아 커피 맛에 대해 1도 표현하지 않겠다. “이디오피아 커피는 부드럽고 맛있다”. 나는 이런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을 거부한다. “커피믹스 천국이 선택한 이디오피아 황실 원두” 다큐멘터리 제목이다.

2022 제 12회이디오피아 길 커피문화제
2022 제 12회이디오피아 길 커피문화제

2022년 10월1일 열리는 이디오피아 마스칼 커피문화제는 전세계 커피를 소개하고 이디오피아 국민 300명에서 500여명 참여한다. 9월말 10월초 마스칼은 이디오피아의 설날이다.  이디오피아길 기념 세계커피 축제 행사중 하나인 마스칼 축제는 꼭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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