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정성열 아띠에터] 1954년 미국, 52세의 한물간 세일즈맨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이 우연히 '맥도날드' 형제의 가게에서 30초 만에 햄버거를 만드는 시스템을 보게 되고, 이를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만든 실화를 담은 영화 '파운더'의 명대사를 살펴봅니다.

먼저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 형제에게 프랜차이즈를 제안하는 장면에서 '맥도날드' 형제는 "프랜차이즈는 더는 생각 없어요. 이유는 두 단어로 말할게요. 품질 관리! 시시한 레스토랑 수십 개보다 근사한 레스토랑 하나가 낫죠"라며 '레이'에게 거절의 의사를 밝히죠. 지점이 많을수록 관리가 어려우므로 '맥도날드' 형제는 품질 관리를 위해 대규모의 프랜차이즈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레이 크록'은 훗날 '맥도날드' 형제로부터 상표권을 빼앗으면서 "자네들이 안주하며 패배자 신세가 된 사이에 나는 미래를 거머쥘 걸세. 겁쟁이나 점잖은 패자는 성공할 수 없지"라며 거대한 야망과 포부를 드러낸다. 두 개의 대사는 품질을 우선시하고 안전한 경영을 지향하는 '맥도날드' 형제와,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도전하는 '레이 크록'의 서로 다른 경영 이념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 '레이 크록'은 아내 '에델'(로라 던)과의 대화에서도 "난 평생 만족 못 할 거야. 남들은 전진하는데 난 왜 멈춰야 하지?"라고 말해,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강한 추진력과 거침없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맥도날드' 형제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레이 크록'은 서둘러 미국 각 지역에 지점을 짓기 시작하고, 건설 자금을 충족하기 위해 메뉴판에 광고를 넣으려 합니다. '레이'는 "광고가 아닌 스폰서 십이야. 공짜 돈이라고! 이미 많은 곳에서 하고 있어"라며 '맥도날드' 형제를 설득하지만 '맥도날드' 형제는 "메뉴판에 광고를 넣는 건 우리 창립 정신에 위배되네. 맥도날드의 창립 정신은 가족이지 상업이 아닐세. 쉽게 돈이 된다고 해서 무작정 하는 건 아니라고 봐"라며 '레이'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레이'는 효율적인 자금 조달을 위한 광고 수입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맥도날드' 형제는 창립 정신을 고수하며 광고가 없어도 기업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자본이 있어야 더 나은 발전이 있다고 생각하는 '레이'와 자본이 없어도 원칙을 지키면서 발전 가능하다는 '맥도날드' 형제의 팽팽한 이념 대립을 보여주는 이 대사는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을 알립니다.

극 중, '레이'는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에서 "이 세상 무엇도 끈기를 대신할 순 없습니다. 재능은 있는 데 성공하지 못했단 사람들로 세상은 차고도 넘칩니다"라는 같은 대사를 반복하며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전합니다. 반면, '맥도날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주식회사를 차린 '레이'에게 "스피디 시스템을 고안한 건 우리지. 자네가 아니야. 자네가 대체 무슨 아이디어를 냈지? 그런 적도 없고 앞으로도 못할 거야. 왜냐하면, 자네는 거머리니까"라며 원망과 비난을 쏟아붓죠.

 

'레이'의 대사는 아무리 큰 재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끈기로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레이 크록'의 신념을 보여주며,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연결 짓는 타고난 감각과 지독한 끈기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었음을 말해줍니다. 한편, '맥도날드' 형제의 대사는 혁신적인 스피디 시스템을 개발한 주체가 '맥도날드' 형제임을 강조하며 그들의 높은 자부심을 내포하고 있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도 더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이처럼 강렬하고 날카롭게 꽂히는 '레이 크록'과 '맥도날드' 형제의 대사들은 서로 너무도 달랐기에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었던 두 '파운더'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며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철학이 옳은지 판단할 수 없지만, 진정한 '파운더'가 갖춰야 할 소중한 경영 이념들을 담고 있는 대사들이 미래의 파운더를 꿈꾸는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언들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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