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대선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 개봉하는 '특별시민', 영화 소재부터 '선거'이기 때문에 5월에 투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라면 자연스레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우리 중에 '박경'처럼, 자기 소신으로 보다 더 밝고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고자 정치판에 뛰어드는 젊은 세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시민'은 영화를 관람하러 오는 젊은 세대에게 좌절감과 한국 정치의 환멸감과 혐오증을 안겨준다. 말로 자신을 둘러싼 인물을 비롯해 유권자들을 쥐락펴락하며 권력을 손에 넣는 '여우' '변종구'와,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악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독사' '심혁수', 이 두 사람의 권력욕을 보고 분을 삭이지 못해 떠나는 '박경'의 모습은 권력욕 때문에 소용돌이에서 튕겨 나가는 젊은이들을 반영했다.

그렇기에 열린 결말로 만든 이유 또한 "이 권력욕에 찌든 정치인들을 막으려면 유권자로서 우리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특별시민'을 보며, 국내영화 주류가 조폭 위주에서 사회고발로 넘어왔다는 걸 증명했다. '특별시민'에 아쉬운 게 있다면, 딱 한 번 일어난 막장 전개다. 그게 조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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