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언제부턴가 코미디 사극 장르는 흥행 안되는 일종의 불문율처럼 작용해 박스오피스에 등장할 때마다 흥행에 성공하는 케이스가 손에 꼽았다. 가장 최근에 흥행했던 코미디 사극이 지난 2014년에 개봉했던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이었을 만큼 메말랐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코미디 사극 가뭄 속에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한 줌의 단비처럼 등장했다. 그동안 코미디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임금님이 직접 두 발로 뛰어다닌다는 설정, 그리고 연기 인생 최초로 사극에 도전하는 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은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충분한 요소였다. 두 배우가 서로 주고받는 연기 호흡은 처음 사극 연기 하는 사람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두 배우의 환상 호흡만 남게 되어 다소 아쉬웠다. 코미디 장르에 영웅적인 성격을 집어넣게 되어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자본에 눈먼 악의 세력들과 이를 응징하는 정의 세력의 대결 구도가 되었고, 갑작스럽게 진지한 액션이 전개되고, 영화 속에 의도치 않게 포함된 시사적인 메시지가 등장하는 등 단점이 많이 드러났다. 그리고 분명 허구임을 알고 있음에도 정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예종, 자산군) 때문에 은연중에 비교하게 되어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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