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대한민국 2, 30대 성인 남성들에게 있어 전대물은 한편의 추억과도 같다. 어렸을 적 놀이터에 남자아이들 5명 정도 모이면, 전대물놀이를 하는데 서로 '레드(리더 혹은 1호)'를 하겠다고 싸웠던 반면, '옐로'나 '핑크'는 여성 이었기에 서로 미루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전대물을 전 세계로 퍼뜨렸던 장본인 '파워레인져'가 영화로 돌아왔다. 정확하게 말하면, 다시 태어났다. 총 7부작이 계획된 '파워레인져 시리즈'의 첫 편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은 '레인져'로 선택받은 다섯 명의 10대들이 '레인져'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람들이 정작 보길 원하는 다양하고 화려한 전투 씬의 비중이 다소 작다. 하지만 총 7부작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그래도 '조드'의 생김새와 변신 과정은 조금 충격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릴 적 기억 속에 있던 '레인져'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인종과 성향, 성격으로 구성되어 영웅의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면을 끄집어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백미는 액션이 아니라 캠프파이어 씬이라고 말해야겠다. '레인져'로 선택받은 다섯 명의 젊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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