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지현 기자] 바야흐로 이제는 거대 미디어가 아닌 콘텐츠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지금은 크리에이터의 시대인 것은 분명합니다.

세상이 청춘에 기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도전 정신, 패기, 나만의 길을 가는 개성, 그리고 끈끈한 우정까지. 하지만 모든 청춘이 이런 덕목을 갖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만날 게스트는 젊은 패기를 영상 속에 담아내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민대 대학생 3인방이 만든 '삼대장' 팀을 만나보았습니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 FM_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DJ)

▶ 패 널 : 김도연 PD(영상콘텐츠 컨설턴트), 정성열 작가(SNS 캘리그래퍼, 작가)

▶ 게 스 트 : 크리에이터 삼대장(김경원‧이재영‧김도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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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ㄴ 김경원: 삼대장 맏형 김경원이다.

ㄴ 이재영: 센터 이재영이다.

ㄴ 김도윤: 삼대장 비주얼을 담당하는 김도윤이다. 삼대장은 도전을 주제로 하는 '크리에이터'다. '먹방', '스포츠' 등 여러 주제에서 도전 거리를 찾고 실제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린다. 저희는 대학생이다. 취업 아닌 다른 대안을 찾다가 크리에이터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자 피드백을 받아 좀 더 무럭무럭 자라나고 싶다.

마포 FM 근처에는 자주 오시는지

ㄴ 주로 성북구 쪽에서 활동한다. 홍대에서는 두 번 정도 촬영한 것 같다.

▲ ⓒ 유튜브

김도연 PD와 정성열 작가, 삼대장 팀을 소개해 달라

ㄴ 김도연 PD: 웰메이드 영상을 만드는 신진 크리에이터다.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이 주로 접하는 '먹방', '게임' 등 한 분야에 집중해서 방송을 시작한다. 그런데 삼대장은 언론정보학부 광고학을 전공했기 때문인지 각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ㄴ 정성열 작가: '부러운' 분들이다. 젊음이 부럽고, 삼총사의 우정이 부럽다. 앞으로도 계속 부러운 콘텐츠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팀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ㄴ 이재영: 저희는 생각 없이 재미로 하고 있는데 너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ㄴ 김도윤: 무슨 소리냐. 생각 없진 않다(웃음)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광고학 전공으로 알고 있다. 셋 다 같은 과인가

ㄴ 셋 모두 같은 과 동기다. '스타트업‧창업' 관련 수업을 듣다가 "우리도 뭔가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 의기투합했다.

그렇다면 삼대장 콘텐츠는 일종의 창업 도전인가

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오투오(Online to Offline) 등 경험이나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우리가 자신 있는 건 '영상 제작'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영상 제작을 공부했다. 그 경험을 살려 인터넷 방송에 뛰어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대학생의 패기로 한번 사업을 벌여보고 싶었다. 실패하더라도 멋지게 실패하고 싶었다.

1학년 때부터 영상 제작을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ㄴ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내에는 암실, 영상 제작 실습실 등이 있다. 영상 제작 실습실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어느 정도 촬영 기술, 편집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타 크리에이터 방송을 보면서 "우리도 이 이상의 퀄리티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각오가 생겼다.

삼대장 추천 영상을 소개해 달라

ㄴ 이재영: '점보라면 도전' 영상을 추천한다. 연예인 정준하, 송일국도 실패한 점보라면에 삼대장이 도전했다. 누가 승리했는지 확인해 달라.

ㄴ 김경원: 삼대장 팀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상이 '종이배 타고 한강 건너기'인 것 같다. 종이 박스로 배를 만들어서 한강을 건너는 행사에 참여했다.

ㄴ 김도윤: 아무래도 첫 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삼대장 모토를 압축한 영상이다. 벽에 테이프를 붙여 사람을 매달리게 하는 기네스 기록에 도전했다. 자체적으로 기네스 기록을 깼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처음 삼대장을 알았을 때 구독 수가 팔천 명 정도였던 것 같다. 지금은 구독자가 십만 명이 넘는다. 현재 소속 기획사가 있나?

ㄴ CJ E&M MCN DIA TV(다이아 티비) 소속이다. 삼대장 채널 자체가 공모전을 통해 개설하게 됐다. 다이아 티비 주최 '제1회 MCN 디지털 크리에이터 & PD 공모전'에서 PD부문 최우수상(1등)을 받았다. 현재 권 매니저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유정석의 ‘질풍가도’(쾌걸 근육맨 2세 1기 오프닝) 듣고 왔다. 이 노래를 선곡한 이유가 있나

ㄴ 김경원: 강한 사운드, 희망찬 가사가 삼대장 콘셉트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세 분 모두 프로다운 느낌이 있다. 어렸을 적 꿈이 궁금하다.

ㄴ 이재영: 방송 프로듀서(PD)가 꿈이다.

ㄴ 김경원: 언론정보학부 이름이 멋있어서 진학을 결심했다.

ㄴ 김도윤: 언론보다는 광고를 하고 싶다.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다.

친구‧교수님 반응은 어땠나

ㄴ 처음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사람들은 '쟤네 헛짓하네'라는 시선을 보내왔다. (유튜브 방송이 인기를 끌어) 지금은 좀 통쾌하다.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나

ㄴ 영상만 잘 만들면 바로 반응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튜브 생태계는 그렇지 않았다. 영상 디자인‧콘텐츠 기획에 공을 들였지만, 시청자 반응은 냉정했다.

팀 내 위기도 찾아왔을 것이다.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

ㄴ 처음에는 웹드라마‧웹예능을 만드는 방송국 모델을 생각했다. 하지만 별 반응이 좋지 않았다.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삼대장 콘텐츠 성격을 바꿨다. 그렇게 위기를 이겨낸 것 같다.

신인 크리에이터들은 누구나 초조한 기분을 겪는다. 언제까지 그런 불안감을 느꼈나

ㄴ 지난해 6월에 삼대장 채널을 만들었는데 인기를 끈 건 11월부터다. 계기는 '디진다 돈까스'였다. 신대방에 굉장히 매운 돈까스 가게가 있는데, 인터넷상에서 화제였다. '디진다 돈까스' 도전 영상이 타 영상보다 조회 수가 훨씬 높았다. 백 단위 조회 수가 평균치였는데, 이 영상만 만 건이 넘었다. 구독자 수도 많이 늘었다.

사실 처음부터 '챌린져스(도전)' 콘텐츠를 만들었던 것은 아니다. 초반에는 기네스 도전 영상 등만 있었다. 그런데 '디진다 돈까스' 반응이 좋아지면서 '챌린져스' 기획을 고려하게 됐다. 감사한 돈까스다.

크리에이터에게 먹방 영상이란 참 중요한 것 같다.

ㄴ 돈까스 영상을 계기로 기획 전략을 바꿨다. 처음에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인지도를 쌓기가 어려웠다. 피드백을 통해 시청자들이 원하는 걸 우선순위에 두기로 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는 아이템이 있다. 예를 들면 유명 크리에이터가 특정 음식 '먹방'을 찍는다. 우리가 2~3일 뒤 비슷한 영상을 올리면, '유튜브 추천 동영상'을 통해 두 영상이 이어진다. 우연이지만 그렇게 유명 키워드를 잡았던 것 같다.

유튜브 운영 전략에 대해 중요한 팁을 공개했다. 채널별 운영 전략이 따로 있나

ㄴ 멤버별 개인 채널이 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콘텐츠를 업로드할 예정이지만 아직 활발하진 않다. 개인 채널을 만들면 삼대장 채널에도 유입 인원이 늘지 않을까 싶어 개설했다.

▲ ⓒ 만화 '원피스'

삼대장 멤버들은 늘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옷을 입고 방송한다. 컬러 이미지로 승부하는 전략이 정말 좋다.

ㄴ 공모전을 위해 준비했던 영상이다 보니,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할 전략을 고민했다. 삼대장 이름은 일본 만화 '원피스'에서 따왔다. '원피스'에서 '해군 삼대장'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 캐릭터는 자기만의 상징색이 있고, 성격도 개성 있다. "우리도 세 명이니까 원피스 삼대장처럼 자신만의 색깔과 캐릭터를 구축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사실 유치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신호등' 별명도 생겼다.

개성 뚜렷한 세 명이 모였다. 팀제의 득과 실이 있다면?

ㄴ 김경원: 셋이 팀플(조모임)을 자주 했다. 수업하면서 합을 맞춘 시간이 꽤 오래돼서, 초반 마찰은 적었던 것 같다. 도윤이가 가편집을 담당한다. 제(김경원)가 가편집 영상을 보면서 어디에 무슨 멘트를 넣을지 고민한다. 일종의 작가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재영이가 영상에 자막들을 입힌다. 삼대장 영상을 보면 하단 자막 바가 굉장히 충실하다. 대부분의 멘트를 자막화한다. 재영이가 많이 고생하고 있다.

▲ ⓒ 유튜브

삼대장 활동,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ㄴ 현재는 인지도 쌓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삼대장 브랜드를 업으로 삼고 싶다. 상업화 전략도 고민 중이다. 삼대장 성격과 맞는 광고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콜라보 영상을 진행했다. 미래에는 삼대장 브랜드로 요식업에도 진출해보고 싶다. 아직은 수익이 그렇게 높지 않다.

올해 구독자 수 목표는 몇 명인가

ㄴ 올해 목표는 30만 명이다. 먹방 유행이 지난 느낌이라 새로운 전략을 고민 중이다.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는 '기네스 브레이커'는 소재를 아껴두고 있다.

국민대에서 도와주는 부분이 있나

ㄴ 그런 부분은 아직 없다. 국민대에서 응원해주면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싶다. 국민대 웹진 인터뷰를 했던 경험은 있다. 후배들은 나름 삼대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부모님 반응은 어떠한가

ㄴ 김경원: 아버지께서 "처음에는 좋았는데, 갈수록 왜 먹방만 하냐. 너희 색깔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셨다. 기회에 편승하는 아들의 모습을 부끄러워하고 계신 것 같다(웃음).

ㄴ 이재영: 멘트할 때 눈치가 보일 것 같아 부모님께 비밀로 하다 최근 공개했다. "영상이 웃기다"고 좋아하셨다.

ㄴ 김도윤: 지금 부모님이 폴란드에 계신다. 어머니께서 시작할 때부터 쭉 지켜봐 주셨다. "오늘 영상 올라오는 날 아니니"하고 물어보시기도 한다.

▲ ⓒ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ㄴ 김도윤: '도전 정신'에 대한 메시지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셋 모두 대학 4학년이다. 이제 취업을 준비할 나이지만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다.

ㄴ 김도연 PD: 취업 전선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사실 삼대장 활동이 취업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ㄴ 김경원: 무엇보다도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ㄴ 이재영: 자기 전에 피식거리며 웃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 목표다.

세 명의 케미가 좋다는 댓글이 많다.

ㄴ 제(김경원)가 자잘한 사고를 많이 치고, 재영이는 큰 사고를 터뜨린다. 도윤이가 수습을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삼대장 영상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분들에게 한마디

ㄴ 최근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했다. 응원하고 지켜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다. 초심 잃지 않고 더 재밌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 ⓒ 유튜브

조슈아 J. 마린은 "도전은 인생을 흥미롭게 만들며, 도전의 극복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생다운 도전 정신으로 세상을 흔드는 크리에이터, 삼대장과 함께했습니다.

jhle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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