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영향력과 파급력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이동화 skyscout@mhns.co.kr 前 이월삼십일일 카피라이터 現 퍼틸레인 카피라이터 '순진한 프로패셔널'을 꿈꾸는 광고인 |
얼마 전. 오랜만에 대학 시절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잘 지내냐, 뭐 하고 지내냐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오가던 술자리.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SNS만 보면 넌 너무 잘 사는 것 같다' '너무 자랑해대서 좀 재수 없기도 하다' '너 혼자 만든 광고도 아닌데, 그렇게 올리니깐 너 혼자 그 광고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선배들이 조금 많이 안 좋게 보더라'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의도로 올린 것도 아니고, 그걸 또 뒤에서 안 좋게 이야기하는 말들이 있다는 데에 충격이었습니다. 충격이 커서 (정확히는 화가 나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모든 글을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이렇듯, 생각 없이 올리는 SNS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안 보는 것 같은 사람도 꾸준히 많은 사람이 보고 있고, 내가 의도했던 것과 다르게 왜곡되며, 내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사유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SNS의 파급력은 개인적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광고에서 Innocence In Danger는 '아이 사진으로 '좋아요'를 유도하는 엄마'를 여기저기 아이 사진을 붙이고 다니는 엄마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아이의 비키니 사진을 붙이고 자랑하고 '좋아요'를 유도하는 엄마로 말이죠. 그리고 그 사진을 떼가는, 얼굴이 가려진 두 남자가 보입니다.
광고는 특별히 이들이 '누구'라고 광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보이는 이들의 톤이나 사진을 떼갈 때의 BGM을 통해 이들이 '아동성범죄자'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엄마가 무분별하게 아이를 SNS 자랑하는 것이, 자신의 아이를 아동성범죄자들의 타깃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광고는 가벼운 톤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아니. 그렇기에 더더욱)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더욱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일들이 실제로 있는지, 우리나라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우리가 올리는 SNS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내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사유되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우리 역시 좀 더 #Share SmartShareSmart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