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문화 生] 손상원 "하이라이트와 쉽고 편하게 접근하겠다"…정동극장 '련, 다시 피는 꽃'①에서 이어집니다.

장면 시연 후 대본에 박춘근, 연출/안무에 김충한, 작곡에 김태근, 손상원 극장장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련, 다시 피는 꽃'이 이야기의 결을 쉽게 가져가며 그 안에 담긴 화려한 전통 무용을 보여주는 것에 주력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 좌측부터 박춘근 대본, 김충한 연출/안무, 손상원 극장장, 김태근 작곡.

우선 공연 올리는 소감 부탁한다.

ㄴ 김충한 연출: 저는 일단 3, 4년 전에 정동극장에서 '춘향연가', 'MISO:미소' 등을 같이 작업한 경험이 있다. 오랜만에 우리 극장장님이 불러주셔서 어제의 용사들과 다시 한번 신명 나게 작업했다. 아주 반갑고 좋은 결과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ㄴ 박춘근 대본: 봄꽃이 필 때 시작해서 가을꽃이 질 때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은 분이 찾아주셔서 계속 다시 피는 꽃이 되면 좋겠다.

ㄴ 김태근 작곡: 저도 몇 년 전에 연출님과 같이 'MISO:미소'를 올린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음악 스타일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됐다. 많이 기대되고 아무쪼록 배우들이 건강하게 사고 없이 공연 잘 진행되도록 기도하겠다.

   
 

외국 관객에게 한국 설화는 생소해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ㄴ 손상원 극장장: 설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오늘 장면만 보셔도 아실 거다. 대사 없어도 이해에는 무리가 없고 중간에 들어가는 무용에 한국 전통춤이 녹아있다. 간단한 스토리를 따라가며 한국 무용의 다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란 점이 저희 '련'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ㄴ 김충한 연출: 연출 맡으며 제일 처음으로 포커스 맞춘 점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뭐든 내용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화시키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모든 장면이 한국적인 장르가 차용됐지만, 아주 쉬워서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그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ㄴ 손상원 극장장: 한국의 관광시장이 많이 변했다. 한국을 찾는 분들에게 전통공연을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저희 미션도 있다. 한동안은 국내 관객들이 많이 안 찾아주셨는데 '하이라이트'도 그렇고 쉽고 편한 컨셉으로 접근하는 것은 전통 공연이라 하면 뮤지컬과 다르게 생각해 공연장을 잘 안 찾아주신다. 그런 분들에겐 연출님 말씀대로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려 한다.

설화와 작품 속 배경의 시기가 어떻게 작업 됐는지 궁금하다.

ㄴ 김충한 연출: 춤의 시기는 모티브만 잡아 왔고 정동극장이란 환경적 특성상 궁이 근처에 많다. 그러면 궁하면 조선 시대 아닐까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특별한 대책이 있는지.

ㄴ 손상원 극장장: 데이터상으로 다들 단체로 관광 오는 분들보다 개별 관광이 많아졌다. 그런데 이분들이 무척 젊은 세대고 한국에 와서 공연을 선택하는 기준이 기존과 다른 것 같다. 단체로 오면 패키지에 포함되기에 큰 선택의 폭이 없는데 이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정동극장 마케팅 방법도 그래서 변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일일이 설명해 드릴 순 없지만 외국 분들이 한국 찾기 전에 쉽게 검색을 통해 정동극장의 전통공연을 찾아볼 수 있게 작년 말부터 개편했다. 예를 들면 한국이 '네이버'인 것처럼 외국도 한국을 찾을 때 검색하는 나라별로 유명한 사이트가 있어서 그곳에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분들이 정동극장을 쉽게 선택하고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보시면 될 거 같다. SNS를 통해서도 나라별 언어별로 홍보하고 있다. '정동기별단'이란 시민기자단을 운영하며 기자를 다국어로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 작년 연말부터 시작했는데 이것만으로 폭발적으로 관광객이 늘어날 거라 생각지 않지만, 단계를 쌓아가는 중이라 생각하고 이를 통해 영향을 받는 중이다.

작품 중간에 가사 있는 노래가 나오는데 총 몇 곡이나 나오고 그런 노래가 들어간 이유가 궁금하다.

ㄴ 김태근 작곡: 총 4번이 나온다. 오늘 이미 2번을 보신 것이다. 인트로에서 나오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나오고 련이 옥에 갇히는 장면, 마지막에 커튼콜까지 4번이다. 고민을 많이 했다. 외국 관객도 많은데 한국어 노래가 나오면 어떨까 해서 리서치를 많이 했다. 중국, 프랑스 분들 등께 여쭤봤다. 한국의 'kpop'이 인기가 많은 곳이라 이유를 물어봤는데 이국적이고 한글의 느낌이 좋다더라. 생각해보니 우리도 어릴 때 가사는 모르지만, 그저 팝송이 좋아서 들었다. 중국노래도, 일본노래도 자기가 가진 맛이 있는데 한국 노래도 내용만 전달이 된다면 굳이 자막 없어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판소리가 아닌 다른 노래로 한글 노래를 들려주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다.

대사가 없는 한국 무용으로 전통 창작극을 만들었는데 창작 배경과 의도,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ㄴ 손상원 극장장: 정동극장이 기존에는 한국 무용을 중심으로 표현했다. 앞 작품 '적벽'과 마찬가지로 전통공연이 가진 요소를 다양하게 무대화시키는 계획을 하고 있고 그래서 '적벽'은 판소리와 현대무용. '련, 다시 피는 꽃'은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무용의 아름다움, 매력을 느끼게 해드리려고 준비했다. 연말까지 세 작품 정도를 더 선보이려 하는데 한국 전통 공연 요소를 개별적으로 부각하려 하고 있다.

   
 

한국 관객은 한국 무용을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이 그런 분들에게 어떤 매력과 재미가 있을지.

ㄴ 김충한 연출: 이 작품 두 번째 컨셉을 생각하면 이 작품에 악, 가, 무가 다 살아있다는 것이다. 우리 전통문화가 가진 모든 소스가 다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어릴 적부터 많이 본 판소리, 해금, 대금, 북 등과 우리의 춤, 궁중무용부터 태평무 장금무 수연무, 무당춤, 북춤 등 모든 것이 창작됐다. 옛날 것들은 사실 지금 보면 좀 지루할 수도 있는데 새롭게 다시 창작해 이 시대에 맞는 얼굴로 탈바꿈했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ㄴ 손상원 극장장: 정동극장은 전통을 그대로 구현하고 계승하는 일이 너무 소중하고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정동극장은 전통을 계승하는 것보단 전통 요소를 가지고 무대화하는 작업. 전통춤들을 재창작해서 지금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했다고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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