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7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윤동주, 달을 쏘다.'가 종합 및 뮤지컬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온쉼표, 봄이 오는 소리'가 클래식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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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윤동주, 달을 쏘다.'로 9회 상연되어 5,615명이 관람했다. '윤달쏘'란 약칭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으로 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예술단은 2017년 첫 작품으로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윤동주, 달을 쏘다'를 택해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꾼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무겁지만, 경쾌하게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 '뉴시즈'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한 배우 온주완이 '원조 윤동주' 박영수와 함께 '윤동주'를 연기했다.

이어 '송몽규' 역의 김도빈과 '강처중' 역의 조풍래는 물론, 2016년에 출연했던 정병욱 역의 김용한, 선화 역의 하선진, 송문선까지 모두 출연했다. 권호성 연출은 백상, 이상, 윤동주 등 일제강점기 시인의 작품이 꾸준히 올려지는 것에 대해 "우리 시대가 시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시를 한 시인이 토해내기까지 많은 고통과 사색이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일제강점기나 시대를 앞서간 시인들의 시가 조명되는 것은 오늘 이 시대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총 18회 상연되어 11,231명이 관람했다.
 

   
▲ '윤동주, 달을 쏘다.'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1,841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명동예술극장에서 2일까지 열린 '메디아'로 6회 상연되어 1,393명이 관람했다. 그리스 비극의 정수 '메디아'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와 함께 당대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메디아'가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한 남편 '이아손'의 결혼 소식을 듣고, 상실감과 분노를 느껴 복수를 계획하는 내용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해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여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헤다 가블러', '갈매기'로 연극배우로서의 이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이혜영이 공연 내내 격정적인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메디아'로 분했다. 이혜영 배우는 "알폴디와 작업하면서 메디아가 너무 이해가 되고,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 점이 하나도 없었다. 사랑, 고통, 복수 등 메디아의 모든 것이 다 이해가 되기 때문에 내가 표현하려는 메디아는 그 모든 것에 진정성을 담은, 조금의 의심도 없는 메디아일 것"이라며, 2월에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소감을 남겼다. 총 33회 상연되어, 7,421명이 관람했다.
 

   
▲ 연극 '메디아' ⓒ 국립극단

3위는 3월 30일과 31일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여우야, 여우야'로 2회 상연되어, 993명이 관람했다. 4위는 5월 14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리는 '유도소년'이 차지했다. 9회 상연되어 790명이 관람했다. '유도소년'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스포츠를 순수한 청춘으로 무대 위에 펼쳐내며, '캔디(HOT)', '뿌요뿌요(UP)', '폼생폼사(젝스키스)' 등 90년대 인기가요를 극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삽입해서 아날로그 감성까지 동시에 자극한다.

본지 장기영 기자는 "'불타는 청춘들의 수줍은 연애', '스포츠맨들의 열정',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젊은 패기'는 많이 봤고, 들었고, 얘기했던 표현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 '유도소년'은 이 식상하고 진부한 문장들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기분 좋게 그려낸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연극 '유도소년'이 사랑받은 이유. 특별할 것 없어 뵈는 시놉시스도 특별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생동성과 감각적인 연출력이 연극을 빛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5위는 '라이어: 튀어!' 부산 KNN씨어터 공연이 차지했다.

뮤지컬 부문 2위는 5월 28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쓰릴 미'로 8회 상연되어 3,271명이 관람했다. 유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음악과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갈등 구조가 돋보이는 2인극 뮤지컬이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공연엔 10년을 함께한 배우들이 올해 공연에 대거 출연했다. 2014년부터 작품을 맡은 박지혜 연출은 "작품을 경험하셨던 배우들이라 그 틀 안에 가두기보단 배우들 각각의 색채를 돋보이게 하는 게 좋아 보였다"며 "이번엔 좀 더 각 페어의 느낌을 잘 살려보려 했다"고 프레스콜 당시 밝힌 바 있다.

배우 김무열은 프레스콜 당시 작품의 매력포인트를 묻자 "말씀드리기 창피한데, 원작 자체에 약간의 허술함이 있다"며 "그걸 저희가 초연 번역에 참여하면서, 작품을 나름대로 탄탄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계속 이어진 것 같다. 배우들과 연출진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 허술함이 작품의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며, 보는 관점과 그날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조금씩 공연의 결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많은 분이 회전문을 도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 뮤지컬 '쓰릴 미' ⓒ 문화뉴스 DB

3위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영웅' 인천 공연으로 4회 상연되어 2,857명이 관람했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은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후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국내 성공에 그치지 않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받았으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을 열었다. 4위는 30일까지 소월아트홀에서 열리는 '엄마 까투리'로 6회 상연되어, 2,324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방영된 후 인기를 얻은 TV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어린이 국악뮤지컬이다.

5위는 5월 7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리는 '비스티'로 9회 상연되어, 1,952명이 관람했다. '비스티'는 클럽 '개츠비' 안에서 살아가는 다섯 남자의 화려하지만 처절한 삶을 그렸다. 다섯 남자의 신나는 무대를 즐기다가도, 어둡고 슬픈 그들의 내면과 피 냄새가 진동하는 사건의 실체를 따라가는 반전이 담겼다. '개츠비'의 거칠고 비정한 마담 '이재현' 역에는 김종구, 정동화가 연기한다. 사랑 앞에 흔들림 없이 돌진하는 '김주노' 역에는 정민, 주종혁, 김보강이 출연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어려운 현실을 견뎌내는 '알렉스' 역엔 고훈정과 배승길이 맡았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3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온쉼표, 봄이 오는 소리'가 2,390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2위는 '안토닌 드보르작, 스타바트 마테르'(3월 28일/2,376명), 3위는 '교향악축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1일/2,226명), 4위는 '교향악축제, 춘천시립교향악단'(2일/1,803명), 5위는 '앱솔루트 시리즈 I, 성시연의 브람스'(3월 31일/1,712명)다.
 

   
▲ 무용 '회오리' ⓒ 국립극장

무용/발레 분야에선 3월 30일부터 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무용단의 '회오리'로 3회 상연되어, 3,088명이 관람했다. 2위는 3월 31일부터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17th Laboratory Dance Project'로 5회 상연되어 1,263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선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프리&프리 (3월)'이 4회 상연되어, 370명이 관람했다. 2위는 3월 28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 해금협회 정기연주회'로 186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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