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강해인 starskylight@mhns.co.kr 영화를 보고, 읽고, 해독하며 글을 씁니다. 좋은 영화는 많은 독자를 가진 영화라 믿고, 오늘도 영화를 읽습니다.
[문화뉴스 MHN 강해인 아띠에터] 시간여행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나요? 터미네이터 시리즈,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시간을 달리는 소녀 등 많은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과거로 가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저는 (네 자유)을 해보고 싶네요. 그런데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지만,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는 남자가 있습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주인공, 헨리의 이야기이죠.

클레어의 잔혹한 운명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헨리. 그의 여행은 항상 옷을 찾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헨리는 이런 자신의 모습을 '항상 도망을 다니는 입장'이라 말하죠. 그런 그가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 하나 있습니다. 클레어가 있던 공간이죠. 클레어는 그 장소에서 헨리를 언제나 기다립니다. 어떻게 보면, 좀 잔인한 운명처럼 보이네요.
 

 

사랑과 시간의 방정식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클레어는 '현재'라는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녀의 시점에서 헨리는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으로 찾아오죠. 클레어는 헨리의 나이와 관계없이 그들을 한 사람으로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현재의 헨리와는 간혹 갈등이 보이지만, 과거와 미래의 헨리는 늘 반갑게 맞아준다는 거죠. 이건 일반적인 사랑의 모습을 비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이란 추억하고 미래를 그려볼 땐, 늘 아름답지만, 현재엔 다퉈야 할 것이 많죠.

방법보다 방향이 중요한 사랑
클레어가 모든 헨리를 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다양한 시간대의 그를 바라보는 태도는 조금씩 다릅니다. 헨리 역시 그랬죠. 이는 시간에 따라 연인의 모습이 변하고, 그를 사랑하는 방법도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모든 게 변할지라도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죠. 사랑의 방식이란 늘 변하지만, 늘 그 사람을 바라본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독특한 시간관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헨리와 클레어의 시간 전부를 이해해야 완성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헨리의 시간 여행이 무한히 순환되고, 클레어와의 만남과 이별이 무한히 반복될 것임을 알 수 있죠. 그들은 어떤 시간대에 있든 서로를 찾고, 기다리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클레어가 말했듯 어떤 시간에 있건 모두 같은 헨리이기에, 그들은 모든 시간대에 함께 하는 것이겠네요. 두 사람은 그들의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언제나 사랑하고 있는 낭만적인 커플입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과거-현재-미래 늘 사랑하고 사랑받는 커플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언제나 사랑하라고 말하는 영화 같네요. 따뜻한 계절, 모든 분들의 봄날을 기대하며, 시네 프로타주를 마치겠습니다.
 
'시네 프로타주'가 올려지는 '시네마피아'는 문화뉴스와 함께 하는 영화 MCN 채널입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