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창 교수가 '세계화, 다문화 시대의 윤리'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열린연단: 문화의 안과 밖'의 '윤리와 인간의 삶' 마지막 강연으로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세계화, 다문화 시대의 윤리' 강의가 11일 안국동 W스테이지에서 열렸다.

김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선출은 오늘날 세계화 속에서 한 나라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새로운 사유를 촉진한다"라고 서두를 던졌다.

그는 "세계화를 가속화한 것은 소위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였고 그것은 이윤 극대화와 함께 소득 불평등, 빈곤 심화, 실업률 증가, 자연환경의 파괴 등의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대로, 부(富)와 힘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워싱턴이나 다른 국가들의 권력 중심지에 집중되었다는 것과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킨 것은 거기에서 배제된 계층의 사람들"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역주행(逆走行)에 대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어떤 특정한 깃발 아래에서의 하나됨이 참으로 인간이 그 다양성, 다원성을 유지하고 또 그 삶의 틀을 넓히며 사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문화를 배경으로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하나로 살아야 하는 것이 오늘의 세계"라면서 그러나 "다문화의 세계는 인간 실존의 관점에서 나와 다른 사람, 자아와 타자의 구별과 일치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그 속에서 집단들의 차이와 구별과 대결이 생기고 그 대결과 화합의 문제가 일어난 다음에 이 집단의 대결이 하나로 합치지 않을 수 없는 조건하에서, '다문화'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 네이버 열린연단 '세계화, 다문화 시대의 윤리'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의 시대에 다문화의 문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부딪치는 문제"라면서 "다문화의 상호 접촉은 한 지역의 문화, 그것을 보다 풍요하고 보다 관용적인 것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은 하나가 되어 가는 세계에서 모순을 말하는 것이고, 갈등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사회의 다문화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의 근대화의 과정은 서양으로부터 문화를 수용하는 과정이었고 다문화 또는 이질 문화의 문제는 한국 역사에서 가장 큰 주제를 이루었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교수는 "문화가 인간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 인간의 삶에 존재하는 보다 높은 차원을 보여주는 데에도 문화의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것을 통하여 어떤 정신 공동체에 참여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인간 심성의 변증법적인 승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하나의 문화가 아니라 다문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그 안에서 세계적인 보편성의 문화로 또 인간 공동체의 의식으로의 승화가 어떻게 가능한가는 더 연구해야 할 문제"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우창 교수는 '윤리와 인간의 삶' 마지막 토론 시간에 "시류에 타협하지 말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열린연단:문화의 안과 밖은 오는 4월 1일부터 한남동 블루스퀘어 3층 북파크 카오스홀에서 '패러다임의 지속과 갱신'이라는 주제로 네 번째 강연 시리즈를 이어간다.

강연 청중으로 참여를 원하는 분은 열린연단 홈페이지(http://openlectures.naver.com)에서 직접 신청이 가능하며 강연 영상과 강연 원고 전문은 인터넷에서 언제든 열린연단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다.

   
▲ 네이버 열린연단 '세계화, 다문화 시대의 윤리' 강연 전경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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