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갤러리 스페이스비엠이 13일부터 2월 19일까지 데이브 슈바이처 (DAve SChweitzer)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정신병원에서 그린 수 백 점의 드로잉 중 54점의 선별된 작품들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는 자리다.

작가는 "자신이 만나는 삶들의 엑기스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인 후 그것의 초상화를 그려낸다"고 한다. 그리고 마치 스펀지에 흡수된 액체를 다시 쥐어짤 때 어떤 모양과 색체가 흘러나올지 모르듯이 작품의 결과물도 의도하지 않은 우연과 그림을 그릴 때 그가 느꼈던 감정과 몸의 움직임이 섞이며 완성된다는 것이다.

완성된 초상은 추상적이다. 모델이 되었던 사람이나 상황, 장소의 '내면을 그린 초상'이라 할 수 있다. 즉,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추상적 발현인 것이다. 작가는 "이것이 실제의 묘사보다 더 사실적이며 대상의 참 모습을 보여준다"고 얘기한다.

사회의 문제와 불평등에 대해 언급하는 작업을 주로 하던 데이브 슈바이처는 2012년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작가로 활동하던 약 10여년간 그는 알코올과 마약을 남용하면서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정신 병원에 입원한 그는 그 이후로 2년간을 주로 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사회와 격리된 독방에서 그는 끊임없이 작업에 몰두 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허락하는 미술 도구는 한정적 이었고 공간 또한 제한적이었기에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매체는 드로잉 이었다. 간단하면서 자신을 헤칠 수 없는 도구 (아크릴 물감, 물, 붓, 펜, 종이 등)로 그는 자신의 감정 상태와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림 일기를 쓰듯 그려진 이러한 작업들은 그가 느낀 수치심, 절망, 용기, 아픔, 희망, 광기와 고통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생사의 고비를 겪으며 느낀 강한 감정들과 생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 그리고 극복의 과정을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정신병원에서 드로잉' 시리즈는 한 개인의 생로병사와 삶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자 우리 모두의 고통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데이브 슈바이처(DAve SChweitzer)의 국내 첫 개인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면, 직접 갤러리를 방문해 볼 것.

   
   
 
   
   
   
   
   
   
   
   
 

글 :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사진 : 스페이스비엠,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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