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뉴스>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까사보니따>와 함께 요식업계의 살아있는 정보가 담긴 생활밀착형 에세이 <까사보니따 스토리>를 연재합니다. 홀과 주방, 오피스를 부지런히 오가며 대한민국 대표먹거리 '치맥'과 동고동락하는 김기훈 점장을 통해, '홍대에서 가장 큰 치킨프랜차이즈 매장'을 경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을 비롯한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담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기억해라. 우리 인건비는 이 금액을 넘어서면 안 돼"

부장님의 말씀이 머리를 맴돈다. 생각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하지만, 인건비 계산도 매장을 운영하는데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에 다시 한번 인력계획을 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빈자리에 앉았다.

일단 남직원과 여직원은 이번 주에 그만둔다. 남직원은 원래 군대에 가기 전까지 한 달만 일하기로 약속하고 들어온 아이였고, 여직원은 다른 더 좋은 곳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겨서 그만둔다고 했다.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토를 달거나 기분 나빠하고 싶지는 않다.

잡생각을 할 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더 현장을 알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은 매장으로 가서 현장을 파악하기로 했다.

업무는 내가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하던 호프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손님이 들어오면 응대하고 필요한 음식과 음료를 가져다준다.

대신 까사보니따가 다른 곳과는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점은. 그 크기가 홍대에서 손꼽힐 만큼 거대한 규모라는 점이었다.

200명이 동시에 들어가도 될만한 크기. 홍대에서 몇 년 동안 신나게 놀면서 술을 마셔봤지만, 사실 이런 큰 치킨집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까사보니따같은 경우는 구조가 굉장히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일하는 것에 사람이 꽤 많이 필요한 곳이었다.

일단은 한곳에 모여서 손님들의 주문만 기다리고 있는 직원들을 곳곳에 분산시켜 서로 책임구역을 정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불필요하게 많이 움직이지 않게 됐고, 하루 동안 같이 일을 하면서 가게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오픈에 2명, 마감에 2명이라는 인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음날이 되었다. 나는 매니저로 온 친구를 직원들에게 소개했다.

직원들은 갑자기 새로 온 사람이 매니저가 되어서 불만이 있어 보였지만, 어차피 다음주에 일을 그만두므로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일을 하루라도 더 오래한 여직원에게 매니저의 인수인계를 맡기고 사무실로 올라와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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