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뉴스>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까사보니따>와 함께 요식업계의 살아있는 정보가 담긴 생활밀착형 에세이 <까사보니따 스토리>를 연재합니다. 홀과 주방, 오피스를 부지런히 오가며 대한민국 대표먹거리 '치맥'과 동고동락하는 김기훈 점장을 통해, '홍대에서 가장 큰 치킨프랜차이즈 매장'을 경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을 비롯한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담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아.무.것.도.하.기.싫.다.

처음 회사에 입사지원을 했을 때,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이었다.

2년간의 보험영업에서 성과에 목매달고 사람에 지치다 보니, 도망치듯이 영업직을 그만두고 간단한 일거리를 찾아서 지원한 곳이었다.

그리고 1년 정도 쉬엄쉬엄 일하면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영업에 미쳐 사느라 못 했던 내 일도 하나씩 정리하기 위해서 선택한 곳.

10시부터 7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8시간 정도만 일하기 위해 들어온 곳.

나에게 이 회사는 그런 곳이었다. 아니, 그런 곳이어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그러하듯이 회사는 나에게 사무보조로서의 역량뿐이 아닌 더 높고 뛰어난 역량을 요구했고, 기대를 받으면 해내야 하는 락스타로서의 기질이 있던 나는 24시간 중의 19시간을 회사에 쏟아내는 노예기질을 선보이며 회사의 첫 달을 어느 정도 소화해내는 것에 성공한다.

그런 나를 대표께서 좋게 보셨는지 대표실로 소환하셨다.

"K씨. 당신…. 프랜차이즈 경영 한번 해볼래?"

뭐랄까.
헤드헌터들한테 스카웃 당하는 능력자들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나는 거만해지려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자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대표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몇 가지의 사업. 그리고 그 사업들끼리의 연결고리. 이건 우리 안의 소리…. 가 아니라, 그 사업들을 지지해줄 프랜차이즈 사업.

그리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원래 맡아주기로 했던 분께서 사정상 다른 중요한 업무를 맡아야할 것 같아서 공백이 생길 것 같다는 이야기와 2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그런 자리를 맡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말까지.

대표의 말을 듣고 나는 잠시 생각해보고 그 자리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잠시 결정을 보류하고
다음날까지 대답해드리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다음 날까지 나의 커리어와 미래의 목표에 대해서 생각했고, 이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과 회사의 비전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 중 하나인 본사 점장 자리를 수락했고, 그렇게 피가 터지는 전쟁같은 나날이 시작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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