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뉴스>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까사보니따>와 함께 요식업계의 살아있는 정보가 담긴 생활밀착형 에세이 <까사보니따 스토리>를 연재합니다. 홀과 주방, 오피스를 부지런히 오가며 대한민국 대표먹거리 '치맥'과 동고동락하는 김기훈 점장을 통해, '홍대에서 가장 큰 치킨프랜차이즈 매장'을 경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을 비롯한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담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내가 전화를 건 것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한 친구였다.

그 친구와 알고 지낸 시간은 오래됐지만 사실 만난 적은 별로 없는 친구인데, SNS를 보니 치킨집이나 호프집에서 자주 일한 경험이 있는 것 같아서 연락했다.

친구는 나의 연락을 매우 반갑게 받아주었고 나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우연히 치킨집의 점장이 되었다는 것과 지금 인력난으로 허덕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주변에 아는 친구들이 있느냐는 질문과 네가 와주었으면 한다는 말도 했다.

친구는 일단 전화로 승낙하기엔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내일 매장에 방문해서 천천히 이야기하기로 했고, 나 역시 가볍게 승낙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알았다고 했다.

다음날.

친구가 매장에 찾아왔고, 전날 쉬었던 여직원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출근했다. 여직원은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친구를 만나서 가게를 돌며 가게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곳을 성공시켜 많은 돈을 벌고 싶은 나의 목표도 말했다.

맥주 한 잔씩을 마시며 이야기하는 도중에 우리 가게의 대표 한방치킨이 나왔고, 친구와 나는 진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신나게 치킨을 맛봤고, 생각보다 맛있던 치킨(!)에 친구는 다른 일을 준비하는 동안 매니저로 일을 하기로 했다.

매니저가 된 친구(이하 매니저)와 이야기를 마무리한 나는 여직원을 찾았다. 나에게 적대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던 여직원이었기에 긴장됐지만, 전날 남직원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좋게했는지 조금 누그러져 있어서 이야기는 생각보다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그녀는 매장의 다양한 사정으로 매니저가 자주 바뀌어 매니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고, 특히 바쁠 때마다 일을 가중시키는 사무실 직원들을 싫어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내려왔을 때, 사무실 직원 중에서도 맨날 진상을 부리던 나를 적대했지만, 남직원에게 이야기를 듣고 내가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나에게 이야기했다.

그 당시의 나는 '내가 갑인데 왜 니가 나를 봐주는 투로 이야기하느냐?'라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일 할 사람이 없으면 힘든 것은 나이기 때문에 적당히 맞장구치면서 앞으로 같이 잘 해보자고 그녀를 달랬다.

이것으로 어느 정도 가게 인력 구성에 대한 정리가 끝났다.

이 생각이 나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당시의 나는 어느 정도 가게의 인력계획을 마무리했고, 이제는 조금 더 메뉴나 서비스에 대한 부분을 파악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때, 경영지원팀의 부장님께서 나를 호출했다…[다음 편에 계속]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