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디는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됐던 집회에 두 돌인 아들과 함께 참여했다.

[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변화한 게 없는 이 시점에 본지에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가다'라는 섹션을 연재한다.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유 발언대를 마련했다. 그 자유발언의 분량과 형태는 자유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스물여섯 번째 순서는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에서 건반을 맡고 있는 잔디다. 잔디를 비롯한 '브로콜리 너마저'의 모든 멤버는 최근 2,350명 이상이 참여한 음악인 시국선언에 서명했다. 또한, '브로콜리 너마저'는 지난 12일 민중총궐기 현장을 담아낸 영상을 자신들의 곡 '졸업' 뮤직비디오처럼 만들어 "시의적절한 영상"이라는 평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음악인 시국선언에 자진해서 이름을 올렸다. 이유는 무엇인가.
ㄴ시국선언은 소극적인 참여 방법이지만 이렇게라도 천천히 참여하고 싶었다. 이전부터 국가에서 문화예술인을 바라보던 시각에도 불만을 가져왔던 터인데, 역시나 그 이후 문화예술계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 쪽에서 기가 막힌 사실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12일 민중총궐기에 만삭의 몸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ㄴ12일의 집회는 두 돌인 아들과 함께 즐겁게 다녀왔다. 사실 아들을 데리고 참여한 집회가 벌써 세 번째다.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데다, 개인적으로는 넓은 곳에 공통의 메시지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광경을 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아직은 아들이 많이 어리지만, 함께 참여함으로써 앞으로 아들이 살아갈 세상이 바뀔 수 있고, 이를 위한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26일이 출산 예정일이지만,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26일에도 잠시 집회에 참여해보고 싶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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