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바다는 세월호 사건 이후 광화문에서 열린 다수의 공연에 참여했으며, 세월호의 아픔을 담은 노래 '밤새, 안녕히'를 발매했다.

[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변화한 게 없는 이 시점에 본지에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가다'라는 섹션을 연재한다.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유 발언대를 마련했다. 그 자유발언의 분량과 형태는 자유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열여섯 번째 순서는 밴드 '안녕바다'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나무다. 나무는 '2012년 12월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문화예술인'으로 꼽힌 4,110명 중의 한 명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광화문에서 열린 다수의 공연에 참여했다. 또한, 최근 2,350명 이상이 참여한 음악인 시국선언에도 서명한 바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소감이 어떤지.
ㄴ소감이랄 것까진 없고 '그동안 내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토닥여줬다.

현재 시국이나 문화예술계 현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감 없이 이야기해달라.
ㄴ서로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자기 할 일만 제대로 해도 이 사회가 지금보다는 더 나을 거란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나 2년 전 세월호 사고 역시 자신들이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이 정도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지 못한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이런 사회의 모순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이용하여 모순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출해 왔다. 그런 아티스트들에게 몰래 제재를 가하고 그들의 밥줄을 끊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 문서를 작성한 누군가에게 오버하지 말고 중간만 따라오라고 충고하고 싶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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