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을 배경으로 화려한 미디어퍼포먼스가 한창 진행 중이다. 피사체에 맞게 프로젝션 빔이 투사되는 색다른 작업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는 이들은 제24회 홍대 앞 거리미술전에 참여하는 'PRIZM'이다. 우리는 프로젝션 맵핑을 진행 중인 이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실내의 모니터 스크린을 벗어나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는 소모임 'PRIZM'입니다. 저희는 영상이 곁들여진 작업을 위주로 미디어파사드, 홀로그램, 인스톨레이션, 미디어퍼포먼스 등의 활동을 하며, 서로 작업에 대한 정보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혼자서는 해내기 힘든 작업들을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홍대앞 거리미술전'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홍대앞 거리미술전은 매년 열리는 전시이자 행사로 예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이런 큰 전시에 참여할 기회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거리미술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리즘에서 주로 작업하는 프로젝션 맵핑은 일반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업 방식과 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프로젝션 맵핑은 피사체에 영상을 투사하여 기존과 다른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단순히 벽에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밝기, 피사체의 모양, 면적, 프로젝션 빔과 피사체와의 거리, 주변의 소음 모두를 고려해야하는 작업입니다. 모니터 안에서만 상영되는 영상 작업과는 달리 이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실제 맵핑을 할 때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때가 많습니다. 피사체에 맞춰서 투사되는 영상을 보는 것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모니터 스크린에서 벗어나 어느 곳이든 스크린으로 삼으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프로젝션 맵핑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거리미술전에서는 어떤 작업을 진행하는지 소개해주세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한 상권에 의해 점차 자리를 빼앗기고 잊혀져가는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구조물 안에 모던한 작은 공간이 가려져 있는 구조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구조물 안으로 들어와 작은 공간으로 가는 행위에 가려지고 잊혀져가는 본래의 것들을 찾아간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외부 구조물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얇은 망사 천을 중첩 설치해 화려한 영상을 맵핑하고 작은 공간은 모던한 느낌으로 공간을 꾸며서 대비를 줄 생각입니다.

이번 '홍대앞 거리미술전'의 큰 주제 중 하나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거리미술전은 매년 잊힌 홍대앞 거리의 문화에 대해 재조명합니다. 상업화로 인한 대규모 상권의 유입으로 거리 전시, 다양한 노점상, 길거리 버스킹 등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가져다주었던 것들이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경제발전으로 인한 상권의 유입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추억이 담겨 있는 자리,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웃을 수 있고 쉴 수 있었던 보금자리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PRIZM'의 오브제는 거리미술전이 열리는 8월 30일(화)에서 9월 3일(토)까지 총 5일간 전시되며 프로젝션 맵핑 작업은 30일(화), 31일(수), 9월1일(목) 총 3일 저녁(8시-12시)에 홍대 걷고싶은 거리 끝 쪽, 공항철도 인근 공터에서 전시되었다.

[글] 문화뉴스x24회 홍대앞거리미술전 박주연 기자 hongikstreetar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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