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사랑을 뒷받침하는 이들의 이야기

   
 

[문화뉴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에서 피터와 제이슨의 사랑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된 후, 미국, 영국, 필리핀, 호주, 벨기에, 캐나다, 페루에 이어 한국에 온 '베어 더 뮤지컬'은 제6회 RTCC 어워즈, 제23회 LA 위클리 어워즈, 2001 오베이션 어워즈, 2001 LADCC 어워즈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한국에선 2015년 초연 후 2016년은 9월 4일까지 연강홀에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작품은 오리지널 제작진이 성소수자로 이루어진 작품답게 결코 미화하거나 꾸며지지 않은,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일 뿐인 피터와 제이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베어 더 뮤지컬'은 그저 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성 세실리아 고등학교의 학생들. 타냐, 다이앤, 카이라, 로리, 앨런, 잭, 루카스와 제이슨의 쌍둥이 동생인 나디아까지, 8명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2. 배역 소개 부탁합니다.

3. 베어 더 뮤지컬 공연 중인 소감을 적어주세요.

4. 고등학생 역할 어떤 기분으로 하고 있나요?

5. 공연 중 이 장면에선 제 연기(노래)를 봐주세요!

6. 나에게 '베어 더 뮤지컬'이란?

7. 팬들에게 한마디!

※배우가 직접 손글씨로 답변한 것을 최대한 원문 그대로 살렸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나디아' 역 지우림

1. 안녕하세요~ 자우림이 아닌 지우림입니다. ㅎㅎ 이제 막 알을 깨고 현장을 나온 따끈따끈한 신인입니다! 저는 어떤 무대든 마지막인 것처럼 즐기고 다 태우고 나올 것입니다. 제가 예쁜 척은 못해도(해도 안 되는걸 알기에…) 망가지는 건 우주 끝까지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언제 죽을지 모를 내 인생 순간순간 즐기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지우림입니다~!

2. 나디아는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여린 아이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사람들에게 쌍둥이 제이슨과 비교를 당하고 누구보다 부모님의 무관심, 인정받지 못해 생긴 상처가 큽니다. 근데 스스로 더 상처받지 않으려고 세게 행동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는 아이입니다.

3. 짜릿합니다. 매번 순간 페어마다 주는 액션이 달라서 어찌 보면 같은 내용이고 같은 대사인데도 매일매일 달라 재밌습니다. ㅎㅎ

4. 고등학생처럼 해야지~ 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면 상황이든 뭐든 조심스러워 지는 게 많은데, 10대 때는 그런 것보다도 더 거침없고, 감정이 확 드러난다 생각해서 대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역을 하면서 동안이 되는 것 같기도…>_<

5. 나디아가 유일하게 혼자 있는 씬이 'Quiet night at home' 입니다. 여기선 나디아의 외로움, 상처, 그 상처를 이겨내려는 오기를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엔 남들 앞에서 표현하지 않는 진짜 나디아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6. '살아있음'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작품을 하면서 설렘, 짜증, 화, 슬픔, 먹먹함, 질투, 당황, 좌절, 외로움, 실망…이 모든 걸 느끼고 있다. 좋은 작품과 사람들을 만나 심장이 뛰고 있다!

7. 관객들이 있어야 공연이 완성된다 생각합니다.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분들도 이 작품을 통해서 모든 감정을 느끼고, 어떤 장면들로 인해 내 추억도 꺼내보고, 함께 공감하고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맘껏 웃고 울다 가시길^^!!

   
 ▲ '다이앤' 역 송나영

1. 88년 전북출생. 앙증맞은 체구를 가진 배우 송나영입니다. 작지만 존재감은 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2. 본명 : 다이앤 리. 중국에서 이민 와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구요. 아직은 완전히 언어가 익숙하지가 않고, 본래 성격이 어리바리해서, 엉뚱한 말을 자주하는 아이입니다. 굉장히 순진하고, 감정이 풍부한 아이 같은 성격을 지녔습니다.

3. 신날 땐 너무 신나지만, 또 슬플 땐 너무 슬프고 우울해서 감정 기복이 심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카타르시스도 느껴지고 힐링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멤버들과 사이도 좋아서 즐겁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4. 그동안 고등학생 역할을 몇 번 해서 특별히 새로운 느낌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번엔 나이 상관없이 다 함께 동갑 친구인 컨셉이라 연기하면서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5. 아이비 생일파티 때 술 취한 모습^^

6. 본질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공연^^

7. 베어 더 뮤지컬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 많이 많이 보러와 주세요~~

   
 ▲ '로리' 역 김수언

1. 안녕하세요. 김수언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3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런투유', '미라클러브' 등의 작품에 참여했고 무대에서나 일상에서나 언제든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2. 로리는 반에 반장이고 소심하고 조용하지만, 친구들을 묵묵히 챙기고 수녀님을 성실히 따르는 착실한 아이다. 하지만 은근히 허술한 구석이 많고 분위기에 잘 휩쓸려 노는 것도 좋아하는 반전 있는 아이입니다.

3. 너무 하고 싶었던 공연이었는데 좋은 배우 스태프분들과 함께해서 더더욱 감사하고 기쁩니다.

4. 재미나게 하고 있다.

5. 'Confession' 고해 장면에서 로리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 나온다. 사람들의 눈치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욕도 하고 소리치고 또 잘못을 뉘우친다.

6. 다시 한 번 나를 되돌아보고 마음을 잡게 해준 감사한 작품.

7. 늘 최선을 다하고 진실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 '앨런' 역 문남권

1.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문남권입니다. 베어 더 뮤지컬 초연에 이어 재연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2. 제가 연기하는 인물은 성 세실리아의 찌질이 앨런입니다.
모든 친구에게 사랑받고 싶은 그래서 자꾸만 의도치 않게 찌질해지는 인물이구요. 그 누구보다 순수한 친구입니다.

3. 대학시절부터 정말 좋아했던 작품인데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초연이 끝났을 때의 아쉬움을 기억하며, 한 회 한 회 더 소중히 임하고 있습니다.

4. 밝고 즐거운 기분이랄까요? 모두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저희 공연이 더 쾌활하고 무대 밖에서도 활기찬 것 같습니다.

5. 어느 한 부분이라 하기엔 아쉬워요. bb 모든 인물이 톡톡 튀고 잘 보이는 작품입니다. 주어진 것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체를 감상해주셔요^^

6. 앞에서도 말했듯이 ‘행운’입니다!!

   
 

7. 베어 더 뮤지컬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사랑해주세요~♡

   
 ▲ '잭' 역 김방언

1. 안녕하세요. 이번에 '베어 더 뮤지컬' 로 첫 데뷔를 하게 된 김방언 입니다.

2. 제가 맡은 배역은 잭입니다. 잭은 운동부 학생으로서 힘도 세고, 남자다운 녀석입니다. 운동밖에 모르던 친구가 카이라를 만나 사랑을 알고, 루카스를 만나 놀기도 하면서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수녀님과 신부님에게 잘 보여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는 학생이구요!

3. 우선 너무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항상 임하고 있습니다. 첫 데뷔 작품이라 부족한 면이 많지만, 너무나도 좋은 선배분들과 동료 스태프분들을 만나 매 순간 많이 배우고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습니다.

4. 학생 역할로 공연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영광스럽게도 첫 작품에서 학생역을 맡게 되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무대 밑에선 너무 다정하고 재밌는 형, 누나들과 무대에선 동급생 입장에서 연기할 수 있어 더 재밌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5. 제 연기를 봐주세요! 라고 할 장면은 잘 모르겠는데 오프닝에 에피파니 장면 너무 좋아하는 장면이구요! 아! 그리고 '911!비상상황'이란 넘버에서 수녀님과 천사들 그리고 검은 옷 입고 나오는 사람들이 저와 앨런(문남권)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하하^^)

   
 

6. 첫 사랑 (푸하하)

7. 지금까지도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베어 더 뮤지컬 9월 4일까지 공연하니 많이들 보러 오세요♡

   
 ▲ '루카스' 역 신동근

1. 안녕하세요, 저는 '베어 더 뮤지컬'에서 루카스 역을 맡은 신동근입니다.

2. 루카스라는 인물은 항상 마약을 소지하고 다니는 친구이며 자극적인 것과 관심을 받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노래 말고 랩으로 GHB와 K(마약)에 대해 설명하는데 제이슨의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일단 팝적인 뮤지컬을 워낙 좋아하고 라이브밴드로 진행을 해서 항상 신나고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4. 제가 고등학생이라고 믿고 있어요.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청소년의 순수함을 한 회 씩 공연하면서 점점 찾아가고 있답니다.

5. '두 가문' 장면에서 루카스가 제이슨에게 친구로서 해주는 마지막 충고의 모습을 잘 봐주세요

6. 시작인 것 같습니다.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취업계로 한 뒤 바로 베어를 만나게 됐고 좋은 선배님들, 감독님, 연출님, 스태프분들 모두 너무나도 좋으시고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7. '베어 더 뮤지컬'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이 보러와 주세요♡

   
 ▲ '카이라' 역 안상은

1. 안녕하세요^-^ 안상은 입니다! 늘 밝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입니다~♡

   
 

2. 성 세실리아 고등학교의 비타민 카이라입니다. 카이라는 자신을 굉장히 사랑하고, 남들에게도 늘 사랑받아야 하는 아이입니다. 순수한 마음과 솔직함이 아름다운 아이죠.

3. 연습과정부터 한장면 한장면 너무 재밌어서 공연이 진행되는 요즘도 새로운 즐거움과 또 다른 메시지를 느끼고 찾으며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많아 흥미롭고 더욱 기대되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

4. 우선 예쁜 교복을 다시 입고 고등학생이 된다는 것이 굉장히 설레고 즐겁더라구요. 현재의 제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문제를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해답을 찾고 그 나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

5. 'Pilgrim’s hands'라는 장면에서 타냐, 앨런, 잭, 다이앤, 로리, 루카스 등등의 친구들과의 관계가 명확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 또한 친구들 사이의 관계와 분위기가 각각 달라 즐겁게 보실 것 같네요.^^

6. '치유'가 되고 있어요. 요즘, 자신을 가두고 제 삶 속에서 힘들고 두려웠던 부분들에 있어 '베어'의 가사 속 메시지들이 많은 해답이 되고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7. 한여름 무더위에 '베어 더 뮤지컬'을 보러 극장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의 따뜻한 메시지를 함께 느끼고 공유한 채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베어 더 뮤지컬의 남은 공연 기간 동안 함께 솔직한 사랑을 느껴주세요♡

   
 ▲ '타냐' 역 배명숙

1. 안녕하세요. 1987년 2월 충청도 옥천에서 1남 2녀의 장녀로 태어나 건강하고 재미나게 살며 행복하게 공연하는 AB형 배우 배명숙입니다.

2. 저는 타냐입니다. 원작에서 '아프리카계'라고 해서 흑언니의 센 느낌을 내보려고 노력했어요. 겉은 카리스마 있고 날라리 같지만, 속엔 의리와 따뜻함을 가진 '언니'같은 캐릭터입니다. 유흥을 좋아하고 흥이 많아서 '흥타냐', '약타냐' 등의 무수한 별명이 있지요.^_^

3. 베어는 제게 참 특별해요. 신부/수녀님 제외하고는 한 반의 학생들로 모든 배우가 살아가는데 실생활부터 무대까지 모두가 친해서 더 큰 유대감이 있거든요. 또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하게 되었지만, 작년 틀에 갇혀있지 않고, 늘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늘 새로운 기분이라 매일 기대된답니다.

4. 생각을 단순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쉽다는 말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일에도 바로바로 반응하는 게 10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주변 사건들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여과 없이 나타낼 수 있어서 참 재미있게 임하고 있어요.

5. 타냐도 공연 3시간에 걸쳐 성장하는데요, 가장 잘 보이는 장면은 'Pilgrim’s hands'입니다. 불량아(?)이던 타냐는 왈츠도 노래도 잘 못 하던 아이였는데, 그동안 연습을 많이 해서 이 장면에서만큼은 자신감 있고 완벽에 가까운(?ㅋㅋ) 춤을 선보이게 되죠. 하하

6. ① 한 인물로 살아가는 이 시간이 매번 발전적이고 꽤 재미있는 시간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작품. ② '사랑'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게 되는 작품

7.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이들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난답니다. 앞으로도 같은 이야기, 같은 감정을 나누어요 ^-^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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