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문화뉴스] '제이민'과의 인터뷰가 어려울 줄 알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90년대 이후 줄곧 그 단어를 대하는 이에게 특별한 느낌을 준다. 'SM 소속 솔로가수'인 제이민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도 그랬다. '잭더리퍼'의 '글로리아'를 시작으로 '삼총사', '인 더 하이츠', '헤드윅'까지. 굵직한 작품에 출연해오며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제이민이지만, 혹시나 소속사의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지 않을까. 차가운 사람이면 어쩌나 하고 한참을 걱정했다. 하지만 카페에서 눈이 마주치자 연신 상냥한 미소를 보이는 그녀를 만나서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열 줄 아는 제이민과의 인터뷰.

   
 

이번 인터뷰 준비하며 느낀 점이 굉장히 '알 수 없는' 느낌이었다. SNS도 둘러봤는데 연예인인 듯 아닌 듯.

ㄴ 사실 SNS는 공식계정이 아니었는데 말씀하셨다시피 제가 공백기가 길다 보니 팬들이 소통할 창구가 필요했던 것 같다. 소개말에 써놨듯이 'Between J-Min & Jimin Oh = Just being myself'라고 적혀있다. 소위 말하는 연예인의 스케쥴과 일상의 삶을 사는 나의 중간 지점을 걸어온 것 같다. 제 활동의 특성상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돌로 데뷔한 것도 아니고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다. 또 퍼포먼스를 화려하게 하는 컨셉이 아니라 기타 치면서 노래 불렀는데 일본에선 그런 가수들이 갑자기 방송부터 나오면 '쟤 뭐지?' 하는 그런 게 있다. 그래서 언더에서 라이브를 꾸준히 쌓아 올린 커리어가 있어야 인정받다 보니 메이져에서 많이 알려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또 그 와중에 한국으로 넘어왔고.

찾아보니 노래를 정말 잘하는데 그에 비해 알려진 게 너무 적더라.

ㄴ 저도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그만큼 노출을 안 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고, 좋기도 한 게 조금씩 꾸준히, 오랫동안 저를 응원해 주고 알아봐 주는 팬들이 많다. 단발적으로 '이번 컨셉 좋다'기보단 내가 하는 음악, 나의 목소리 이런 것 자체를 좋아해 주는 분들 덕분에 나이 들고 오랫동안 계속 활동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좋다.

자유로운 느낌도 있고 본인 길을 간다는 느낌이다. 얼마 전 SM타운 콘서트 다녀왔는데 피곤하진 않은지.

ㄴ 괜찮다. 잠을 줄여가거나 그러면서 다녀온 것은 아니다. 다만 좀 부어있긴 하다.

지금이 부어있는 얼굴이라니 너무한다.

ㄴ 아니다. 아까 샵에서도 '좀 부었네요' 하더라. 안 부었을 땐 좀 더 괜찮다(웃음).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나탈리'의 소개도.

ㄴ 뮤지컬 '올슉업'에서 '나탈리' 역을 맡은 제이민이다. '나탈리'는 진취적인 여자다. 자기 마을에 나타난 '엘비스'에게 첫눈에 사랑에 빠져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남장까지 할 정도로 당찬 캐릭터다.

'헤드윅'에서 '이츠학' 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나탈리'를 택한 이유가 뭔지.

ㄴ '헤드윅' 때 뜻밖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너무너무 감사했다. 그만큼 힘들게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감이 붙기 시작할 때쯤, '올슉업'을 연출님께 제안받았다. 고맙게도 몇 가지 작품 중 선택할 기회가 생겼는데 우선 '올슉업'이 가장 먼저 제안받은 작품이기도 했고 아주 밝은 극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 이뤄진, 팝송으로 이뤄진 작품이라서 '내가 굉장히 잘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팝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굉장히 신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나탈리'를 택했다.

이번 작품은 팝송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이 주요한 것 같다. 가수 출신 배우들이 많다.

ㄴ 아무래도 제 전문분야가 아니란 생각이 있을 땐 내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작품을 하는 게 자신감이 생긴다. 저도 이제 막 조금씩 '아 나도 자신감을 가져도 될까' 라고 생각하는 단계라서 더 '올슉업'에 끌린 것 같다.

이제 막 자신감을 가진다고 하기엔 뮤지컬 커리어를 잘 쌓고 있다. 한국에선 뮤지컬 배우로 더 유명한 느낌이다.

ㄴ 솔직히 말하자면 '삼총사'나 '잭더리퍼' 때만 해도 자신감이 없었다. 처음 맡은 '글로리아' 역이 데뷔작의 역할로는 큰 편이었다. 또 뭣도 모르고 난생 처음 연기를 했다.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열정은 대단했던 것 같다. 많은 회차를 소화해서 매일 링거 맞으면서 연기했었다. 그렇지만 심적으론 매우 힘들었는데 '인 더 하이츠' 때부터 조금씩 무대를 즐길 수도 있겠구나 싶은 회차가 늘어났고, '헤드윅' 때 그게 확 오픈됐다고 할까. 참 즐거웠다.

   
 

'헤드윅' 때 '데스페라도'나 '크립'을 부른 것도 주목받았다. '올슉업'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인데 남성 보컬의 노래를 부르는데 신경 쓰인 점이 있나.

ㄴ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데스페라도'나 '크립'도 아 남자 노래구나 하고 말았다. '데스페라도'는 원래 자주 부르던 노래고 '크립'은 '헤드윅' 공연 때 데스페라도 말고 또 뭐 없을까 하고 생각해보다 집에서 문득 떠오른 노래였다. ''크립'을 기타 한 대로 해볼 수 있을까?' 해서 해보니까 괜찮더라. 그래서 선택했던 노래였고 오히려 제 색깔을 보여주기 쉬워서 좋았다. 여성 보컬의 노래를 부른다면 빨간색을 버건디나 핑크로 부르는 거지만 남성 보컬의 노래는 블랙을 화이트로 바꿔 부르는 느낌?

'크립'을 불러서 좀 놀랐다. '크립'은 뭐랄까 한국 노래로 치면 임재범의 '고해' 같은 노래다. 찌질한 남자의 마음을 담고 있는 노래기도 하고(웃음).

ㄴ 맞다. 저도 굉장히 놀랐던 게 그걸 선곡 후 무대에서 불러보니까 '이츠학'의 마음과 잘 맞더라. '잘 골랐구만' 했다(웃음).

그렇다면 '올슉업'에서 가장 좋은 노래를 꼽아본다면.

ㄴ 1막 엔딩의 'Can't help falling in love'가 제일 좋다. 다른 곡은 사실 한국어로 번안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아무래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원곡이 언어의 리듬이나 느낌, 색깔을 잘 살려서 완성된 노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곡보다 더 좋은 곡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브로드웨이 버전을 찾아서 들어보니 원곡보다 뮤지컬 버전이 더 좋더라. 합창으로 했을 때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지금도 무대에서 부를 때마다 소름 돋는다.

   
 

'올슉업'은 로큰롤 스타 '엘비스'를 다룬 이야기다. 제이민이 생각하는 '로큰롤'이란?

ㄴ 자유로움? 내 멋대로 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 그런 것이 아닐까. '나탈리'가 '엘비스'를 만났지만, 결혼은 하지 않고 그냥 같이 손잡고 걸어가며 자기 꿈을 찾는다. 그런 게 로큰롤 정서랑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로큰롤 정서가 '나탈리'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ㄴ 이 극을 처음 만들 때 그런 의도가 담겨있었다면 굉장히 잘 맞아 떨어지는 퍼즐이라 생각한다. 로큰롤의 진취적인 느낌, 나의 꿈을 찾아가고, 정해진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길을 내가 만들어서 가는 것. 그런 정서를 담은 로큰롤이 '나탈리'에게 와서 가지 않나.

작품에서 진짜 주인공은 '나탈리'인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의 변화는 전/후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만 '나탈리'의 변화하는 과정이나 진취적인 정서는 극 전체를 이어간다.

ㄴ 개인적으로는 '나탈리'의 성장일기라고 생각한다. 현실에 안주하고 이 마을에서 나갈 수 없는 사람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다가 사랑을 찾고 꿈을 찾고 급기야는 모든 것을 떠나 내 길을 갈 수 있는 행동력을 얻는 모습이 그렇게 느껴진다.

'나탈리'는 '올슉업'을 보는 오늘날의 여자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ㄴ 지금 이 공연을 보러 오는 젊은 여성 세대라면 이미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작품 내에선 1950년대이기 때문에 나탈리가 굉장히 진취적으로 보일 뿐이지. 내 꿈을 좇아서 사는 분들은 이미 많으니까. 하지만 무언가 불안한 마음이라거나, 무언가에 얽매여서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1950년대에도 저랬는데' 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이츠학'이나 '나탈리' 역에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또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나.

ㄴ 굉장히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사랑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은 러브스토리.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싶은 역을 꼽자면 황태자 루돌프의 '마리'에 도전하고 싶다.

사랑 이야기라면 천생 여자 같은 캐릭터라거나.

ㄴ 꼭 여성스럽지 않아도 좋다.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 공연을 봤는데 '줄리엣'이 말괄량이고 진취적이었다.

'제이민'이 생각하는 '제이민'의 장점은 뭔지.

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좀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 것 같지만. 막 우울하다가도 졸리면 '아 자야지'하고 자고 일어나면 기분 좋고. 그런 낙천적인 사람이다.

오랜 연예계 생활을 했는데 많이 도움 됐겠다.

ㄴ 도움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 어딨을까. 노래는 흥에 겨워 나와야 하는데. 우울할 때도 노래해야 한다는 게 직업인으로서는 힘들다. 반면 기쁨을 분출할 때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리고 저는 뭔가에 꽂히면 그것 하나만 한다. 이것도 도움이 될 때도 있고, 다른 일 해야 할 때도 지금 일을 손에서 잘 못 놓고.

얼마 전 '집 앞에서'를 냈다. 잘 때 듣기 좋더라. 음색이 무척 편안하다.

ㄴ 녹음도 굉장히 편하게 했다. 카페트 깔아놓고 앉아서 불렀다.

   
 

그렇게 가수랑 뮤지컬 배우를 병행하고 있다. 좋은 점이나 힘든 점이 있겠다.

ㄴ 힘든 점이라기보다 가끔 '읭?'하는 부분이 저는 원래 가수인데 '이 사람 가수로 데뷔했대. 앨범도 냈어.'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나 원래 가수인데 싶긴 하다(웃음). 그래도 어떻게 보면 '뮤지컬을 많이 하고 있구나' 하고 인식해준다는 이야기니까. 또 가끔은 가수로 데뷔했기에 뮤지컬을 한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선입견이 있는 분도 있다. 그런 부분은 아주 요만큼 핸디캡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런 건 제가 잘하면 되지 않을까(웃음). 좋은 점이라면 노래에 있어서 그냥 팝을 부르는 정서와 뮤지컬을 부르는 정서는 또 다르다. 이걸 했다가 저걸 했다 하면 양쪽에 다 도움이 된다. 뮤지컬을 하다가 녹음실에 들어가면 성장해 있는 내 보컬이 느껴지기도 하고, 녹음실에서 느낀 섬세함을 뮤지컬에서도 녹여볼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자신의 미래는 어떻게 만들고 싶나. 가수? 뮤지컬 배우?

ㄴ 저는 그냥 '노래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솔직히 연예인은 아닌 것 같다(웃음). 초등학생 기자단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해본 적이 있다. '언제부터 연예인의 꿈을 꿨습니까?' 란 질문이 있었다. 그런데 한 번도 연예인의 꿈을 꿔본 적이 없더라.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가수의 꿈을 꿨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연예인이 목표였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이기적으로 생각한다. 노래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노래 외의 집중은 안 받고 싶고(웃음). 그런 게 가능하다면 좋겠다. 요즘에는 어디에서나 주목받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냥 '노래하는 사람'이고 싶다.

   
 

3학년 때 가수의 꿈을 꾼 이유는 뭐였나.

ㄴ 딱히 뭘 보고 한 건 아니었다. 제 다섯 살 때 별명이 '가요톱텐' 이었다. 그 방송 프로그램의 1위부터 10위까지를 다 알고 있었다. 노래도 외우고. 그렇게 노래를 좋아하다 3학년 때 '엄마 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하고 선언했다.

꿈을 이뤘다(웃음). 일본 활동이나 대학원 진학, 뮤지컬 활동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공백기가 제법 길었다. 그럼에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ㄴ 최근에 SM타운 콘서트 다녀와서 인스타에 글을 올렸다. 몇만 명 사이에서 오직 제 공연을 보기 위해 오신 분들이 있었다. 그게 한 두 명일지라 하더라도 너무 감사했다. 첫 곡을 하고 네 시간을 기다렸다 엔딩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 명이라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에 내가 가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늘 SM타운 공연에 참여한다. 예를 들어 어떤 분이 '공연 봤어요. 정말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았어요' 하고 보내주실 때 감사함과 미안함. 내가 더 나의 공연을 자주 보여드리고 활동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그렇기에 이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다.

   
 

굉장히 예의 바르다(웃음).

ㄴ 제게 그만한 사랑을 주시니까 당연한 것 같다.

일본어로 된 댓글도 여전히 달린다.

ㄴ 회사를 통틀어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2007년 데뷔 때부터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분들에겐 일본에 빨리 앨범을 내거나 공연이라도 해드리고 싶은 맘이 있다. 현재 활동 계획이 없어서 아쉽다.

팬들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거다. 요즘 쉬는 날엔 뭘 하는지.

ㄴ 집순이다. 제가 좀 멀리 외곽에 산다. 그래서 가끔 중심가에 나오면 미뤄둔 할 일을 다 한다. 피부과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볼일도 보고 또 집에서 지낸다. 정말 답답할 땐 가끔 드라이브한다. 차에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운전하는 것도 좋아한다.

무슨 음악을 듣나.

ㄴ 레드제플린을 듣는다. 거의 반드시. 옛날 베스트 앨범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올슉업'의 핵심은 사랑이다. 제이민에게 '사랑'이란?

ㄴ 사랑이란 뫼비우스의 띠 같다. 다들 금방 사랑에 빠지고 금새 다른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때는 그렇게 절실한 사랑인 것처럼 말하더니 저럴 거면서. 이런 마음도 들지만, 그 순간엔 또 정말 진실하지 않나. 어떤 인류의 근원은 사랑이구나 싶다. 사랑이란 '인류의 근원'이다?(웃음)

인터뷰 스케일이 커졌다(웃음). '올슉업' 이후의 '나탈리'는 어떻게 됐을까.

ㄴ '나탈리'는 그 무엇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엘비스'를 따라가 헐리웃에서 정비사를 계속할 수도 있고 '엘비스'가 너무 멋있어서 그를 따라 가수가 될 수도, 배우나 신문 기자라도. 그만큼 '나탈리'의 길이 아무도 상상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그 길을 떠나는 '나탈리'에게 공감하고 기대할 수 있는 것 같다.

'올슉업' 이후의 '제이민'은 어떻게 될까.

ㄴ 저도 뭐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뮤지컬도 하게 해주시면 할 테고, 음반도 녹음해주시면 낼 테고, 팬들도 만나게 해주시면 만날 테고, 누군가 좋아해 주시면 연애도 할 테고(웃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람.

ㄴ 얼마 전에 든 생각인데 인간이 못 할 일은 사실 없는 것 같다. 이러이러한 이유가 있으니까 안 하는 거지. 기회비용이나 여러 경우를 따져서 안 하는 거지. 대통령이 되는 건 좀 힘들겠지만(웃음).

굉장히 자유로운 느낌이다(웃음).

ㄴ 제 일본 데뷔 앨범의 캐치프레이즈? 카피가 '레인보우 보이스' 였다. 음색에 관한 이야기였지만(웃음). 저는 얼마 전만 해도 제 틀이 강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학창시절도 모범적이었고 부모님께 반항도 한 적이 없다. 늘 '네, 엄마' 하고. 그래서 좀 놀아볼 걸 하고 그런 생각을 했다. 보통 좀 놀아본 사람이 일에 겁도 없고 후회도 없다. 그런 점이 부러웠는데 또 반드시 놀아봐야만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하려면 할 수 있는 거였구나. 그게 내가 나를 어떤 틀에 가둬놨기 때문인 거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란 생각을 좀씩 했다.

   
 

지난주에 '최우혁' 배우에게 서프라이즈 질문을 부탁했다. 일주일을 고민했는데 이게 정말 궁금하다더라. '누나는 살이 왜 안 찌는가?'(웃음) 너무 쓰러질 것 같고 말랐다고.

ㄴ 물어볼 게 없는 거 아닌가(웃음). 근데 제가 뼈가 얇은거다. 뼈 외의 살은 일반적으로 있는 편인데 사람들이 말랐다 생각하는 거다.

여성스럽다. 라는 이야기가 기사나 다른 이야기에도 많더라.

ㄴ 예전에는 가냘픈 스타일이 대세였다. 하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은 것 같더라. 건강하고 탄탄하고 '내 관리해. 운동 열심히 하는 여자야' 이런 사람이 미의 기준인 것 같다.

그렇지만 체구와 비교하면 성량은 또 엄청 좋다. 마이크를 혼자 켜놓은 느낌.

ㄴ 체구와는 상관없는 것 같다. 아이들도 몸집은 작지만 소리가 엄청 크지 않나(웃음).

헤드라인 하면 되겠다. '아기 같은 배우'.

ㄴ 그거 좋다. '아기 같은 배우'(웃음).

   
 

아기 같은 배우 제이민이 출연하는 뮤지컬 '올슉업'은 8월 28일 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 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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