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감독 홍상수(이하 홍 감독)와 배우 김민희가 불륜설에 휩싸인 가운데 홍 감독의 과거 발언이 화제에 올랐다.

지난 1998년 4월, 홍 감독은 '강원도의 힘'으로 칸영화제 공식 초청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쾌락주의자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1998년 4월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왜 잘 안됐을까. 고심하다가 내가 배워온 교과서나 진리가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그래서 아무런 '상투성'없이 자신의 눈으로 삶을 보면서 살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영화는 자기대로 사는 방식을 방해하는 것에 대한 내 나름의 '시비걸기'다".

홍 감독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 많고, 대사로 하고자 하는 말을 직설적으로 할 때가 많다. 그의 영화 안에는 그만의 철학이 담겨 있어 '상식'적이기보다 '쾌락'적이다.

지난해 개봉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홍 감독은 주인공을 입을 빌려 "너무 어린 나이인 23살 때 반대되는 사람과 결혼했다. 결혼하고 싶지만, 애가 둘이나 있다"는 대사를 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홍 감독이 집에서 가출하기 전날인 29일 GV(관객과의 대화)에서 나눈 인터뷰 내용은 좀 더 노골적이다.

"요즘 무슨 생각 하세요"라는 관객의 질문에 홍 감독은 아래의 답을 전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요즘엔 죽어도 된다. 안달하지 말자. 시간 같은 것 무시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한다). 두려움보다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최근 불륜설에 제기된 김민희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홍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말로 정리가 안 된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느껴지는 것이 좋으니까 했다. 난 느낌을 말로 정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말로 정리하기 시작하면 논리적인 조각들만 늘어난다. 그것에 묶이기 싫다"

"김민희는 처음 봤을 때 '저 사람은 되게 좋다. 거슬리는 게 없네?' 이렇게 생각했고 PD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촬영 전에 두세 번 봤고, 촬영 후에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러한 느낌 속에서 절대적인 영화의 많은 것들이 결정된다"

한편, '불륜설' 보도 이후 홍 감독의 부인은 "이혼은 안 한다"고 전했다. 

문화뉴스 박정현 기자 press@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