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국미술협회 함용식 제도개선위원장, 전통문화예술협회 박상근 이사장, 미술창조융합연대 양성모 대표, 한국미술협회 유진선 서양화분과이사, 한국미술협회 김종수 부이사장이 공청회를 진행했다.
[문화뉴스] "그런 식으로 할 것 같으면 나는 100살 먹을 때까지 작가 되겠다."
 
가수 조영남(71)이 '대작(代作)' 그림 판매로 약 1억8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14일 검찰에 불구속기소 됐다.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은 발표를 통해 "조영남이 방송 출연과 언론 지면을 통해 자신이 직접 전통적인 방식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강조했는데, 미술을 전공한 화가 등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본인은 단지 경미한 덧칠 작업밖에 하지 않은 것임에도 이 그림에 서명해 마치 직접 그린 그림인 것처럼 판매했다"고 밝혔다.
 
수사 초기 논란이 이어지자 조영남은 '미술계 관행'이라며 해명을 했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미술인들이 일어났다. 14일 속초시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서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등 11개 미술 단체가 조영남을 피고소인으로 하는 고소장과 진정서를 제출했다.
 
미술 단체들은 "조영남은 자신의 창작 사기를 면피할 목적으로 대작이 미술계 관행이라고 호도해 대한민국 전체 미술인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사기꾼 누명을 씌웠다. 검찰은 철저히 조사해 엄중하게 처벌해 달라"며 "만약 대작이 관행으로 존재한다면 조영남은 그 작품이나 화가 명단을 증거로 제시해야 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남이 그린 그림에 자신이 이름을 쓰고 작품을 팔았다면 이는 명백한 창작 사기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의견을 표출한 미술인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었다. 16일 오후 인사동에서 5명의 미술인을 만났다. 한국미술협회 김종수 부이사장, 미술창조융합연대 양성모 대표, 한국미술협회 함용식 제도개선위원장, 전통문화예술협회 박상근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유진선 서양화분과이사가 이번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 조영남 ⓒ KBS
 
이번 조영남 '대작'사건과 그가 말한 '미술계 관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김종수 : 관행을 말하기 전에 장르별로 세부적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 같다. 싸잡아서 관행이라고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유진선 : 여러 장르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영남 씨는 회화 쪽으로 작업해서 작품을 전시했다. 몇 가지만 짚고 싶은 것은 '관행'이라는 단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단계별로 노력하고, 세계 대회에서 연구하고, 작업 대상에 대해 고통받고, 자리를 잡아서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에 대한 대단한 모독이라 생각한다.
 
조영남 씨가 TV에 나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미술계 관행이다"라고 말할 때 격분을 했다. 개인적으로 방송국에 전화해서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림이 좋아서, 그림을 그려서 작품 전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쉽게 생각해서 이걸 미술계 관행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작가에게 모욕적 언사가 아니었나 싶다.
 
함용식 : 이번 사건을 통해 관행도 처음 들어봤고, 대작도 처음 들어봤다. 어렵게 공부한 사람들이 어떻게 되겠는가? 그 사람들이 왜 어렵게 공부할 필요가 있는가? 대작해서 팔면 되는 거 아닌가? 이것은 미술계 모독이다. 40년간 미술 해오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엄청 실망했고 억울했다. 그것을 들었을 때, 미술계가 큰일 났다 싶었다. 치부를 건드린 것 같았다. 전시하려면 여러 명이 고생해서, 발표하고, 투자하는데, 화투를 팔아먹고 유명세를 이용해 관행이라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양성모 : 미술계의 센세이션한 사건이다. 조영남 대작 논란은 현재 미술 시장 불가분의 사건이다. 묵묵히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 옆에 계신 함용식 선생도 몇 년씩 고생하는데, 미술시장은 녹록지 않다. 이제 조영남 가수는 가수 생명이 끝나가는 시점에 돌파구를 만들고,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 위해서 미술을 하게 됐다. 대작은 일부에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안 한다고 할 수 없다. 내가 바빠서가 아니라, 대학교수 같은 경우엔 '조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조수들이 밑칠해줄 순 있다. 하지만 조영남처럼 다른 작가가 전체를 그려서 본인이 사인만 해서 파는 경우가 대작이다.
 
   
▲ 한국미술협회 김종수 부이사장
 
김종수 : 결국 관념이 틀린 것이다. 조영남이 "대작이다", "관행이다" 하는 부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조수'의 개념과 확연하게 틀리다. 선생님들 밑에서 그림을 배우면서, "이거 밑칠을 해봐라"라고 지시하는 것이 조수의 개념이다. 여기서 말하는 조수는 같은 화실에서 일한 것도 아닌, 다른 작업장에서 그림을 그려 온 것이다. 그건 조수가 성립 안 된다.
 
함용식 : 화가들에게 어떤 식의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 이게 관행이라니, 무슨 마음으로 화가를 알고 있는가? 도매금으로 생각한다.
 
양성모 : 자기가 화투 그림을 시작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받기 시작하니 대가처럼 묘사됐다. 매스컴이 그렇게 만들어줬다. 매스컴이 화가라고 높여주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말의 책임을 지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해서 대작할 수 밖에 없다. 
 
박상근 : 관행, 대작, 조수라는 말들은 미술계 신조어다.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등장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고, 김종수 부이사장님 말씀에 일부 같은 공간에서 조수를 채택할 수 있는 것도 사실 허용이 안 된다. 조수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 한다. 재료 선정부터 완성의 순간까지 작가가 다 해야 한다. 지금 우리 미술계 관행이니, 대작이니, 이런 말들은 정확하게 말하면 범죄 행위다.
 
우리 기성 작가들이 그런 것을 용인해준다는 것은 추호도 없다. 내가 알기론 회화 쪽엔 그런 것이 아니고, 조각 쪽엔 다소 그런 것이 있다고 한다. 조각에선 돌을 깎는다거나, 철을 녹이는 부분이다. 기술적인 부분이 들어가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해서 만들어달라는 경우는 허용이 된다고 본다. 회화 쪽에선 점 하나라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말라고 한다. 이런 게 관행이다. 자기 낙관을 어떻게 찍는 것인가?
 
   
▲ 전통문화예술협회 박상근 이사장
 
김종수 : 그래서 앞서 말한 장르별로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이 때문이다. 조각 같은 경우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수 개념으로 도와달라고 틀만 잡아주는 경우가 있다. 회화에서 벽화를 그리면 혼자 제작을 못 하니까 조수 개념으로 데려다 여기서 그리라고 할 순 있다. 그런 개념이다. 관행으로 치부하기엔 얼토당토않은 일이다.
 
유진선 : 우리가 화난 부분은 조영남 씨가 대중에게 알려진 연예인인데, 재능이 있고 돈이 없는 사람을 을로 대한 것이다. 10만원씩 주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함용식 : 그런 식으로 할 것 같으면 나는 100살 먹을 때까지 작가 되겠다.
 
유진선 : 그게 인간적 모욕이다.
 
김종수 : 공연도 다녀야 하는데 그릴 시간이 어디있 는가? 우리가 작품 하나 그리기 위해 1년이 걸리도록 그리는 사람도 많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투자할 시간이 없다. 들켜버리니 "미술계 관행이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자기합리화를 한다.
 
함용식 : 가장 기본적인 양심의 문제다. 장사한다고 하면 이해는 간다. "관행이다" 해버리면, 열심히 하고 투자한 사람은 뭐가 되는가?
 
양성모 : 이제 "자신은 가수다"라고 하는 것도 화가를 욕 먹이는 일이다. 그림으로 명성을 얻다 보니, 더 많은 대작을 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남한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TV에 출연해서 다른 작품을 평가한다는 것도 말이 될 수 없는 일이다. 미술계의 모독이다. 미술계에서 정의를 못 내리면 어디서 내리겠는가? 개인적으로 한계가 있는 일이다. 미술계 협회에서라도 회의를 통해서 정의를 내려야 한다.
 
   
▲ 미술창조융합연대 양성모 대표
 
박상근 : 작품은 작가의 혼이 들어가는 것이다. 혼이 들어가야 작품이 나오는 것인데, 남이 그려준 그림은 혼이 안 들어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화투를 주재료로 해서 그리는데, 창작이라고 인정을 못 할 수밖에 없다. 화가니 작가니 해서 만들어졌지만, 어떤 작품이나 획 하나를 그을 때 작가의 혼이 들어가야 한다. 작가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대작이나 관행은 이런 말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범죄 행위다.
 
유진선 : 내가 판단하기엔 조영남은 그림 세계의 겉멋만 들어있는 상황이다. 미술계 상식도 없이 화투짝을 붙여서 전시하고 돈 벌고 하니 내가 화가라고 다녔다. 언론에서도 화가라고 내세우고, 이런 것에서 그야말로 무식의 소치가 아닌가 싶다.
 
양성모 : 미술 시장이 그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림의 진정성이 아니라 이름값으로 변질하고 있다. 연예인 작가가 50명 정도 된다. 미대를 전공한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다. 본인이 시간 짬짬이 내서 그리는 분 많다. 그분들이 일 년에 많은 작품 못한다. 모 탤런트에게 물어보니 일 년에 한 작품 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다작을 할 수 있을까? 못한다.
 
박상근 : 현재 미술계에 입문하는 케이스가 정규 대학에 나와서 공부를 하는 방법, 스승을 모셔서 기초부터 배우는 방법이 있다. 스승으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으면서, 기초부터 배우는 방법이 있다. 함용식 선생 같은 경우가 공부하신 분이다. 대학전공을 해온 분이 양성모 대표 같은 경우다. 현재 화가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는데, 병폐가 있다.
 
좀 더 배워야 할 사람이 공립, 사립 문화센터에서 가르치고 있다. 인구가 약 오천만인데, 자칭 작가가 이천만이라고 하는 신문기사를 봤다. 문화센터에서 3개월만 공부하고 작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기성작가가 그런 문제를 일으키면 천인공노할 문제이며,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나도 이제 그림을 그만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이도 있는 데라는 말도 나오는데 내가 왜 그림을 그리겠는가?
 
3년 전에만 해도 술 한 잔 마시고, 택시를 타면 자랑스럽게 내가 그림 그리는 작가다로 했는데. 조영남 사건이 터지니 택시에 타서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 뭐하시냐고 하면 창피해서 말을 못한다. 
 
   
▲ 한국미술협회 함용식 제도개선위원장
 
미술계가 변해야 하고,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이 현상을 뚫고 나가기 위해 정체된 미술계를 뚫고 성장할 필요성은 있지만, 조영남 문제 하나만 가지고 온 미술계가 떠들썩한 자체는 좋지 않다. 언론에서 안 좋은 점만 부각을 함으로 인해 미술계가 더 침체하고 앞으로 발전성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 자체가 잘못됐지만, 우리가 자성하고, 빨리 정체를 없애자는 취지가 있으니 해결 방법은 조영남 자신에게 있다고 본다. 우리가 아무리 여기서 뭐라고 하는 것보다 진심으로 내가 잘못한 부분에 인정하고, 미술계에 사과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고 본다. 
 
함용식 : 인성 문제라고 본다. 겸손이 없다. 조영남의 인생이 잘못된 것이다. 세계의 대가라고 들먹거리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사람의 인품이 되어야 한다. 마음이 건방져서 무슨 그림이 그리겠는가? 후배에게 하고 싶은 말이, 붓을 잡으면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이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고 작가다 화가다 할 수 있겠는가? 혹시라도 그런 사람이 있으면 접어야 한다.
 
양성모 : 대학 졸업생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들 중 작가가 되는 경우는 1~2명 정도밖에 없다. 청년 작가는 그림 실력이 완성되지 않아 판매 수가 적다. 그러다 보니 먹고살기 위해 다른 일을 종사한다. 그러다 10년 후쯤에 그림을 다시 그린다. 그러면 40대 중반이 된다. 선생님 밑에서 사사한 분들은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학부 출신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빵 하나 사 먹지 못하고, 소주로 심정을 달래기도 한다. 문화융성을 한다는데 국가에서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국내 미술이 어느 정도 올라갔다가 떨어진 배경엔 문화발전 측면에서 나라가 잡아주지 못해서 그렇다.
 
김종수 : 미술계가 17개 분과로 나뉘어 있는데, 각기 추구하는 것이 또 다르다.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게 많아, 옳다 아니다 차원에서 접근하면 틀릴 수 있다. 미술계 다 돌려서 관행이란 말을 써서 화가가 분노하는 것은 사실이다. 자기는 그림 그리는 가수라는 '화수'라는 이야기도 했다가, 검찰에 들어갈 때 팝아트라는 말을 썼다. 뭔가 빠져나가려고 이 말을 했다가 저 말을 했다가 한다. 화가가 듣기엔 화가 나는 일이다.
 
박상근 : 미술계 사건이 터져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미술과 관련해 정치 지도자들이 신경을 써야 한다. 문화예술계 정책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단순히 조영남 잘못했다고 처벌하고, 다른 사건으로 뭐하나 붉어져서 처벌하는 것이 우리 미술계를 살리는 것이 아니다.
 
   
▲ 한국미술협회 유진선 서양화분과이사
 
유진선 : 일반인들이 미술계를 왜곡되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문제다. 진정성 있고, 어렵게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꼭 인식시켜주고 싶다. 미술협회나 정부 차원에서 일반 작가들이 대중에게 진솔한 작가라고 알아주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함용식 : 정부가 이런 일에 빨리 관심을 가지고, 생계에 지장이 있는 작가를 살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여기 인사동만 하더라도 문화의 거리라고 하고, 세계인 관광지라고 하면 인사동 거리라고 해서 꼭 한 번씩 거쳐 간다고 한다. 그런데 관광객이 제일 많이 온다는 곳에 제대로 된 미술관 하나 없다. 불과 1km도 안 되는 거리에 화장품 가게가 아까 세어보고 왔는데 20개나 되고, 외국 물건으로 쌓여 있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이런 것부터 고치고, 작가들이 전시하고, 공감하고, 토의할 수 있도록 정부 관계자들이 어떤 테두리에서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결국, 우리 작가들도 작가지만, 관계자의 관심이 없으면 없을수록 미술계는 힘들어진다. 문화도 성장해야 경제도 같이 성장한다. 문화는 아래에 있고 경제는 위에 있는데, 중국은 현재 그 반대다. 절대 안 무너질 것이다. 이와 관련한 속담도 있는데, 작가 입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슬프다.
 
   
▲ (왼쪽부터) 한국미술협회 함용식 제도개선위원장, 전통문화예술협회 박상근 이사장, 미술창조융합연대 양성모 대표, 한국미술협회 유진선 서양화분과이사, 한국미술협회 김종수 부이사장이 공청회 후 인사동 거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ㄴ 김종수 : 조영남으로 인해서 여러 문제가 있고, 화가들도 분노를 느끼고 하지만, 앞으로 우리 스스로가 반성하면서 미술계의 변화 시점을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우리 자신의 얼굴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유진선 : 어려운 작가들과 같이 활동해오면서 느낀 것이다. 좀 더 우리 작가들이 인정받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양성모 :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서 한국미술협회에서 나서서, 정부와 떨어져 있는 미술계 위상을 내세워야 한다.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기업체 가서 이야기해도 미술계가 이야기하면 말 안 들어준다. 1980년대쯤엔 원만했지만, 지금은 안되고 있는 시점에서 협회 차원에서 움직여 위상도 올려야 하고, 이런 일이 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상근 : 사건이 터진 것에 대해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 가슴 아프고 책임도 통감한다. 많은 것을 생각할 시간이 됐다. 미술인 자체가 결자해지 해야 하는 부분이다. 미술인이 좀 더 자숙하고, 반성하면서 앞으로 한국미술계가 세계를 뛰어넘을 길을 열려면 이젠 자숙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함용식 : 이번 계기로 해서, 우리 미술인들의 자존심이 굉장히 깎아졌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게끔 위상을 높이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스스로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편, 조영남은 20일 오전 연합뉴스 인터뷰 보도를 통해 "사회적으로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라며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관행이라고 말한 것은 미술계에 누를 끼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업기를 접하면서 나 스스로 해석하고 믿어온 방식을 뜻하는 말이었다. 본의 아니게 미술계에 몸담은 분들께 상처를 입히게 돼 죄송하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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