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소나기' 모티브로 창작한 뮤지컬 '리틀잭'…7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

   
 ▲ 왼쪽부터 김경수, 김히어라, 정민, 랑연, 유승현 배우

[문화뉴스] 뮤지컬 '리틀잭'이 프레스콜을 열었다.

1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Simple', '나올래요', '뒷골목의 사내들',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 'Simple(rep)', 'You', 'My girl' 총 7곡을 포함해 하이라이트 시연이 펼쳐졌으며 기자간담회와 포토타임을 함께 가졌다.

뮤지컬 '리틀잭'은 황순원의 '소나기'를 모티브로 삼아 소년 '잭'과 소녀 '줄리'의 애절하고 아련한 첫사랑을 음악으로 풀어낸 콘서트형 뮤지컬이다. 1967년 영국의 오래된 클럽을 그대로 재현한 분위기의 '클럽 마틴' 스테이지 위에서 컴백 무대를 가진 '잭'의 회상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음악이 주가 되는 작품인 만큼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무대 위에 4명의 라이브 밴드가 함께해 강렬한 밴드 사운드를 선사하며, 배우들 또한 모두 기타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의 면모도 선보인다.

'잭' 역을 맡은 정민, 김경수, 유승현, '줄리' 역을 맡은 랑연, 김히어라 다섯 배우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한승원 프로듀서, 옥견성 작가, 다미로 작곡, 음악감독, 황두수 연출 또한 자리를 함께해 뮤지컬 '리틀잭'에 쏟아진 질문에 답변했다.

   
 

인사 부탁한다.

ㄴ 김히어라: '줄리' 역을 맡은 김히어라다. 비 오는 날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예쁜 것도 예쁘지만 멋있게 써달라(웃음).

ㄴ 랑연: '줄리' 역을 맡은 랑연이다. 프레스콜이 처음인데 조금 긴장된다. 기사 잘 써주시고 '리틀잭' 사랑해달라.

ㄴ 유승현: '잭' 역을 맡은 유승현이다. 좋은 기사도 기사고, 항상 느끼지만 사진이…(웃음). 노래 부를 때 흰자가 많이 보이는 사진이 많더라. 예쁜 사진 부탁드린다.

ㄴ 정민: '잭' 역의 정민이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잘 부탁한다.

ㄴ 김경수: '잭' 역 김경수다. 저도 눈 큰 사진으로(웃음) 부탁드리고, 이 프레스콜은 아시다시피 하이라이트만 시연했다. 더 좋은 음악과 내용을 못 보여드려 아쉬우니 더 많이 찾아주셔서 즐기고 가시면 좋겠다.

   
 

뮤지컬 '리틀잭'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리틀잭'만의 사랑 이야기라면 어떤 것인지.

ㄴ 옥견성 작가: 오래된 사랑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데, 여러분이 창고, 서랍 속을 정리하다 만난 어릴 적 소중한 물건에 대해 가지는 감정이나 느낌을 오래됨, 평범함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리틀잭'의 사랑 이야기가 가지는 특별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소나기'에서 모티브를 따왔지만 1967년 영국으로 시공간을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ㄴ 옥견성 작가: 영국 사우스웨스트 작은 클럽 '마틴'으로 잡은 이유는 작품에도 등장하는 시가 있다. 딜런 토마스의 시인데 '죽은 사람 다 하나 되어 벌거숭이로 하나로 만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서쪽 다리 사는 사람과 하나 되리라' 이런 구절이 있다. 제 생각엔 이 세상의 모든 소설가와 시인이 노래하고자 했던 것이 다 같은 지점에 있지 않나 했고 그래서 유한한 인간의 무한한 의미들이 한국으로 한정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영국을 생각했고, 황순원 선생의 '소나기'가 종전 이후 전쟁의 고통을 잊기 위해 아주 순수한 사랑을 그렸다고 들었다. 한국에도 전쟁이 있었지만 저쪽에서도 전쟁이 있었잖나. 전쟁이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이 가진 어떤 것이 꼭 한국으로 한정 지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마틴'이란 공간이 개인적이지만 오픈된 공간이고 그곳에 온 사람들이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그런 마음을 담아 '이 노래'란 넘버를 만들었다. 이 넘버가 제 마음이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표현한 것 같다.

   
 

'소나기'를 읽어봤을 때 느낀 점과 어떤 부분을 모티브로 한 것인지 궁금하다.

ㄴ 정민: 사랑이란 주제로 만든 공연은 너무나 많은데 '소나기'를 읽었을 때 느껴지는 감성을 많이 따와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데 '줄리'가 마지막에 죽지 않나. 그런 '줄리'와의 사랑이 아픈 사랑이냐, 아니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느냐에 대한 갈림길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마지막에 '줄리'를 추억하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조금 걱정될 때가 많이 있다.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많이 난다. 눈물의 의미를 혹시나 아픈 사랑을 했다고 착각하는 분이 계실까 싶어서 눈물을 감추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진 않더라(웃음). 감정적으로도 많이 몰아가고 추억을 아름답게 다 같이 상기하는 장면이다 보니까. 어쨌든 '소나기'를 어떤 모티브로 했냐면 아름다운 사랑을 추억한다는 의미로 '소나기'를 따왔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김경수 배우와 '빈센트 반 고흐', '마리아 마리아', '파리넬리'에 이어 또다시 작업한다. 어떤 점에서 그의 매력을 느꼈는지.

ㄴ 한승원 프로듀서: 배우가 컴퍼니에게 강력히 출연 의지를 표명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컴퍼니에서 어떤 배우와 하고 싶어 할 때가 있는데 김경수 배우와는 궁합이 잘 맞은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김경수 배우가 강력히 다가왔고, 함께 두 번 세 번 작업하다 보니 그의 몰랐던 매력을 우리도 알게 됐다. 이번에는 사실 김경수 배우가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지만 우리가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합류했다.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우리와 배우의 궁합을 친해지면서 발견하게 된 것 같고, 저희는 될 수 있으면 함께 하는 배우들의 매력을 발견하면서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예가 김경수 배우가 된 것 같고, 배우가 저희를 버리지 않는다면(웃음) 앞으로도 꼭 함께하고 싶다.

ㄴ 김경수: 꼭 말하고 넘어가야겠다(웃음). 사실 '빈센트 반 고흐'에서 처음 함께하게 됐는데 이번 '리틀잭'이 처음으로 제게 제안을 주신 작품이다. HJ컬쳐와 무조건 함께하겠다 이런 것은 아니고 제가 예술가를 다루는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마침 그런 레파토리를 많이 가지고 계시고, 이런 점이 바로 궁합이 맞는다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모두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고, '리틀잭' 같은 경우 내용이나 음악이 너무 좋아서 제안을 받고 합류했다.

ㄴ 한승원 프로듀서: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캐스팅 같은 경우 연출님도 추구하는 캐스팅이 있으실 텐데, 이번 '리틀잭'은 거짓말 전혀 보태지 않고 '이 배우 함께 하시죠'하면 '할게요'하는 식으로 바로바로 진행됐다. 그래서 처음 출발부터 분위기가 '운명 같은 만남'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캐스팅이 됐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데 음악의 컨셉에 대해 말해달라.

ㄴ 다미로 음악감독: 음악 컨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이 처음 제게 왔을 때 아직 배경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단 '소나기'가 모티브이므로 서정성이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서정성 하나로만 음악이 표현되면 지루한 부분들을 느끼지 않게 그 안에서 다이나믹하고 장르도 바뀔 수 있고. 그런데 쓰다 보니 하나가 걸렸다. 클럽 '마틴' 배경은 1960년대 배경으로 연주하는 건데 연주는 2015년(웃음) 장르들과, 락, 어쿠스틱 팝 같은 1960년대엔 존재하지 않았던 음악들이 쏟아져나와서 그 지점에서 고민했다. 그래서 1960년대의 배경을 살려서 리얼하게 당시의 장르로 가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1960년대에 있을 단순하고 쉬운 멜로디, 복잡하지 않은 프레이즈로 작곡을 하고 어떤 장면에서 과거로 돌아갈 경우 1960년대 장르를 차용했고 나머지의 경우 드라마틱한 현대 뮤지컬 장르로 적절히 만들려고 했다.

   
 

제일 좋아하는 곡이나 추천 넘버를 하나씩 말해달라.

ㄴ 다미로 음악감독: 역시 제일 먼저 쓴 곡을 가장 애정 하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에 시연한 'My girl'이란 곡이고 뒷부분에 허밍으로 시연했던 부분에 대해 말하자면 배우마다 다른데 경수 배우는 '으으음~'하고 정민 배우는 휘파람을 불거나 한다. 승현 배우도 휘파람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웃음). 원래 '잭'과 '줄리'가 휘파람을 부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마지막에 '잭'이 '줄리'를 그리워하며 휘파람을 부는 멜로디가 지금 생각해도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ㄴ 김경수: 저도 'My girl'을 좋아한다. 휘파람 잘 불고 싶다(웃음).

ㄴ 정민: 승현 배우가 불렀던 '나올래요'란 노래가 제일 좋다.

ㄴ 유승현: 딴 게 아니고 저는 정민 배우가 부른 노래가 좋다.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

ㄴ 랑연: 저희는 '줄리' 솔로인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좋아한다(웃음).

ㄴ 김히어라: '너에게로 돌아가는 길'과 '이 순간을 영원처럼'이란 곡을.

ㄴ 랑연: 못 들으신 분들은 공연 보러오시면 들으실 수 있다(웃음).

   
 

'줄리'는 전형적인 첫사랑의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본인만의 '줄리'가 가진 매력이 있다면.

ㄴ 랑연: 시놉시스에는 밝고 엉뚱한 캐릭터로 되어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밝음이 가장 강한 것 같다. 그래서 '잭'을 만나서 원래 밝음이 있던 사람이긴 하지만 시너지를 내 더 밝아지고 더 사랑하게 되지 않나 싶었다. 그게 매력이지 않나 생각한다.

'잭'과의 호흡이 중요한 역할이다. 연습 때 '잭'의 이런 점이 좋았다는 부분이 있는지.

ㄴ 김히어라: 연습하면서 셋의 호흡이 다른 지점이 있었다. 경수 배우는 감수성이 깊고 어린아이 같아서 제가 챙겨줘야 할 것 같고, 정민 배우는 남자답고 날카롭고, 그래서 제가 뭔가 믿어주고 옆에서 응원해줘야 할 것 같은 사람이다. 승현 배우는 친구 같아서 서로 다투고 알콩달콩하고 하지만 그 안에서 서로 신뢰가 있고 사랑이 있는 느낌이다.

뮤지컬 '리틀잭'은 7월 31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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