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부산행'의 출연진과 연상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가 예산 있는 상업 영화로 다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공유

 
영화 '부산행'이 21일 오전 광화문에 있는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보고회를 열며,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영화 '부산행'은 감염자들인 좀비가 한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7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열린 제작보고회에선 연상호 감독을 필두로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까지 '부산행'의 주역들이 참석했다. '부산행' 제작보고회 현장에선 지금까지 한국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를 영화화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천만 영화 흥행 제작진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선 한국 최초로 시도된 LED 후면 영사 기술에 대한 영상이 등장해,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의성은 "배우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도움되는 기술이었다"며 "그린 스크린이 아니라 정말 바깥 풍경을 보면서 속도감을 느끼면서 연기해서 좋았다"고 전했다.
 
공유도 "후면 영사 시퀀스를 찍을 때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됐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염자들이 외부에서 기차 유리 너머로 위협을 가하고 덤비는 장면도 미리 찍어놓고 동시에 후면영사로 보여줘서 허공을 보고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서 실제 시선이라든지 표정을 보고 느끼는 리액션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배우들이 리얼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공유(뒤)와 김수안(앞)이 영화 '부산행'에서 아버지와 딸을 연기한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의 주역들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직접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순간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공유와 첫 촬영 때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공유가 영화 속 '석우'의 차가운 캐릭터에 섬세한 감수성을 더하면서 모든 긴장이 풀렸다. 특히 그가 영화의 중심을 잡아줘 고맙다"고 전했다.
 
여기에 정유미에 대해선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따뜻한 연기를 품은 정유미가 '부산행'에 출연하면서 영화의 품위가 높아졌다"며, 마동석에겐 "영화 속에서 액션 스타 역할을 한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를 '부산행'에서 최대한 발휘했다"고 밝혔다. 최우식에 대해선 "'거인'이라는 작품이 인상 깊었다. 그는 시나리오보다 더 감수성이 풍부해진 인물로 스크린 위에 분했다"고 평했다.
 
이어 안소희에 대해 "안소희를 캐스팅하고 정말 기뻤다. 그녀의 진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안소희는 이번 영화에서 직관적이고 솔직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전했고, 김의성에 대해선 "기존 애니메이션 영화 속에서 빠지지 않던 스타일의 캐릭터인데, 실사 영화로 살아 걸어 들어왔다"며 존경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수안은 아역 배우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노련한 연기를 한다. 그녀의 속 안에 30대 여배우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취재진의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으로 첫 실사 영화 연출을 맡게 됐다. 그는 "원래는 실사 영화를 찍을 생각이 없었다"며 "'돼지의 왕', '사이비'를 했을 때쯤 관계자, 배우, 관객 모두 실사 영화를 해보라고 얘기했다. 워낙 많이 얘기를 들었는데 난 안 할 거라 버티는 것도 우습게 느껴졌다. 어떤 작품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색깔이 아닌 다른 색깔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특수효과를 좋아한다. 그런 측면에서 '부산행'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
 
이에 대해 각 배우는 실사 영화로서는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부산행'을 패기 있게 이끌어간 연상호 감독을 칭찬했다. 공유는 "연상호 감독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의 분위기를 돋웠다. 이 외에도 배우들의 영화 출연 소감, 현장 호흡, 액션 연기와 부상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는 행사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나에게 '부산행'이란?"질문에 대한 진심 어린 대답이었다. 공유는 "'부산행'은 뜨거웠던 지난 여름이자 다가올 시원한 여름이다"라며 촬영과 개봉을 1년 차이로 두고 있는 배우의 심정을 대변했다. 정유미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미리 봤는데 관객들과 빨리 공유하고 싶다. 그래서 영화 '부산행'은 공유다"라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동석은 "내 심장을 뛰게 만든 영화. 영화 인생에 2막을 열어준 영화"라고 밝혔으며, 최우식은 ''부산행'은 자랑거리다", 안소희는 "'부산행'은 달리기다"라며 자신감을 전했다. 김의성은 "'부산행'은 올여름에 가장 보고 싶은 영화다"라고 깨알 홍보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끝으로 김수안은 "칸에 데려가 준 고마운 발자국"이라고 국제 영화제 참석 소감을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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