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요가라고 하면 명상과 호흡을 이용해서 기묘한 자세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으면 당신은 요가를 모른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손쉽게 요가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대중적인 요가를 탄생시킨 이은경 교수를 만나서 요가가 무엇인지 '제대로' 물어봤다.

▶ 요가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단국대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체육학과에서 이학박사를 받았습니다. 댄스스포츠나 재즈댄스, 휘트니스를 두루 섭렵하며 새로운 체육의 방향에 고민하던 중 한국에서 아직 요가에 대해서 인식이 없던 1999년도에 요가에 대해서 듣게 됩니다.

그 당시 서울에서 요가를 배우기 위해 찾아보니 하얏트 호텔에서 어떤 외국인 강사가 도사 같은 옷을 입고 기묘한 묘기를 부리듯이 요가를 처음 시작하더군요, 그 당시 저는 묘기를 부리는 듯한 정적인 요가는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점 더 공부하다 보니 요가는 그 당시 미국에서 한참 유행하고 있었고, 저는 미국에 있는 친구를 통해 원서를 받아 독학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해 겨울 미국으로 넘어가 요가를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당시 미국 요가는 굉장히 정적이고, 명상과 호흡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요가부터 휘트니스에 요가를 접목한 장르까지 다양한 요가의 흐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유학을 하고 나서 한국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요가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정신적·육체적 수양법으로 요가를 많이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요가가 서커스처럼 묘기를 부리면서,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까지 자세를 취하게 하는데, 일반인들은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잠시 끈을 놓게 됩니다.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몸이 달라지니, 더는 댄서로써 활동할 수가 없었고, 약해진 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요가를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렵고 고상하다고 생각되는 요가를 '몸의 움직임에 집중해서 세부적으로 단계를 나누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제 전공을 살려서 이론을 바탕으로 요가를 단계화시켜 교육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라남도교육청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 인정받기 시작하고, 결국 교육청에서 단계별로 지도하며 요가를 가르치고 실기 교제 또한 출판했습니다. 오래 요가를 배우던 사람들도 '이렇게 가르치니 누구나 요가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며' 저의 교육법을 따라하시는 분들이 늘어나 본격적인 요가의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는 '요가는 전통적인 명상법인데 몸의 움직임으로만 제한해서 되냐'며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체육과 무용을 전공하고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전통적인 요가를 보다 체계적인 학문으로서 정리하여 대중화시킨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 요가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추구하는 요가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가입니다. 명상법으로서 요가 보다 운동으로서 요가는 정말 매력이 많은 분야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에 몸에 맞춰서 진행할 수 있고, 운동의 효과도 뛰어나고, 정적인 음악에 맞춰서 추는 요가 댄스도 있고요, 요가를 통한 스트레칭이나, 재활운동, 근력 운동을 할 수 있고 도구를 통해서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휘트니스의 한 분야로서도 매력이 많지만, 요가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배워야 할 그런 몸을 사용하는데 기본적인 요소로 본다면 정말 매력이 넘치는 분야죠.

▶ 다른 운동과의 차별성이 있나요?

제가 정리한 요가는 누구든지 몸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차근차근 자신의 몸에 맞게 할 수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아도 충분한 근력과 유연성과 밸런스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그러고 나서 몸이 만들어진 다음에 명상과 호흡을 통해서도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요.

▶ 춤을 추는 댄서에게는 요가는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소셜 댄스이던, 스포츠댄스이던 밸런스는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발레는 발레 나름대로 기본적인 몸을 사용하는 트레이닝방법이 있고, 한국 무용은 한국무용만의 몸을 사용하는 트레이닝 방법이 있습니다.

춤을 추기 좋은 근육 발달 방법은 따로 있는 것이죠. 일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은 춤추는 댄서들에게는 좋지 않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력이 증가하고 근육량이 늘어나면 유연성과 세밀한 테크닉 떨어지고, 몸이 둔해집니다.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죠.

요가는 댄서들의 코어근육을 잡아주고, 자세를 올바르게 교정해주고, 매끄러운 근육을 발달하기가 좋아 신체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댄서에게는 일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 보다,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이 더 효과적입니다.

▶ 앞으로의 요가 구체적인 발전 방향이 있을까요?

저는 요가를 하나의 운동 종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민이 모두 건강해 질 수 있는 생활 속의 체육으로 보고 있습니다. 요가를 체계적으로 정립해서 학문적으로 발전시키고,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접하고, 운동을 하기 전에 요가를 통해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하는 것, 요가를 하나의 몸을 쓰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로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배운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국민대 문화예술 소셜 댄스 학부에서 요가 휘트니스과를 만든 이유입니다. 요가와 필라테스, 국민 생활체육과 함께 앞으로 체육문화에 요가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그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요가는 절대 어렵고 기묘한 자세들로 이루어진 신비스러운 명상법이라는 틀에만 있지 않습니다.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요가를 배울 수 있고,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낼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은경 교수는 국민대학교 문화예술 소셜 댄스스포츠학부 요가 휘트니스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학기 신·편입생 면접은 오는 22일까지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학부 홈페이지(http://kmsd.kookmin.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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