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을 만나다 ②

▲ 경민선 작가(좌)와 조현산 연출(우)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17일 오후 남산예술센터에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의 2018 시즌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4월 26일부터 5월 7일까지 공연되는 '손 없는 색시'는 경민선 작가와 조현산 연출이 예술무대산과 제작하는 작품으로 공동제작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경민선 작가의 시적인 희곡을 조현산 연출이 인형극으로 만드는 작품으로 기존 남산예술센터의 제작 작품과 다른 장르의 표현 방식을 실험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민선 작가는 "오늘 여기 와서 많은 연출가분들과 작가분을 뵈었는데 사실 아는 분이 아무도 없다(웃음)."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 작가는 "제가 정말 연극계 작가가 아니란 걸 통감했다. 사실 저는 국악 일을 많이 한 작가다. 창작 판소리나 창작 연희극을 많이 했는데 그쪽(국악)에 많이 반해서 그런 작업을 했다. 이번에 '손 없는 색시'를 통해서 인형극이란 새로운 장르와 만나게 됐다. 이 작품은 '손 없는 색시'라는 민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민담은 '신데렐라'와 같은 계모 설화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전역에 퍼져있고 유럽에도 있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근간으로 해서 전쟁 때문에 자기 남편을 잃고 너무 큰 슬픔에 젖어 늘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여성이 있고 어느날 여성의 손이 살아나서 더이상 너 가슴을 만지기 싫다며 도망간다. 여성의 슬픔 때문에 태어난 아이는 이미 늙어버리고 그 아이를 위한 수의를 짓기 위해 도망간 손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다."라며 '손 없는 색시'가 어떤 작품인지 밝혔다.

경 작가는 끝으로 "이 이야기를 그냥 연극으로 표현하기 너무 힘들다고 생각해서 무용극으로 해야되나 했는데 '예술무대산'에서 공연하는 여러가지 상징적인 느김의 인형극을 보고 같이 작업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다행히 남산 공동제작 공모에 당선돼 같이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작업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조현산 연출은 "이런 자리 어색하다. 필요 이상으로 엄숙하지 않나 싶다(웃음)."며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 연출은 "저는 인형극 하는 사람이다. 왜 인형극이지? 의아해하실 것 같아서 배경설명을 드리자면 인형극은 문학으로 따지면 시랑 비슷한 면이 있다고 본다. 시적 압축 이런 게 있다고 생각하고 인형은 사람인 배우처럼 자연스런 표정이나 움직임을 만들 수 없지만, 그런 여백이 오히려 더 완벽한 모습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표현한다고 생각된다. 상상력보다 더 좋은 표현 수단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손 없는 색시'는 민담이고 민담은 모든 문학의 근간인 신화를 바탕으로 해 상징이 많은 작품이다. 그렇기에 이런 작품의 표현은 인형극과 잘 맞지 않나 싶고 또 저희가 해온 작업과도 많은 부분이 결이 같아서 이 작품을 작가님과 함께 하게 됐다."라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극장도 무척 인상적인데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극장과 좀 다른 면이 있어서 저희 작품에 많은 가능성과 상상력을 부여하지 않나 싶다."며 답변을 마쳤다.

한편, 3월부터 12월까지 계속해서 무대에 오를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은 시즌 프로그램 8편과 공모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이번 시즌 역시 변함없이 한국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현상을 담은 동시대성 작품들이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월 1일 오후 2시 '처의 감각', '손 없는 색시', '에어콘 없는 방'의 3편이 담긴 상반기 공연 패키지 티켓이 오픈된다.

some@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