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햄릿 증후군'을 아시는가?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이 증후군은 현대인들이 무수히 많은 정보 속에 치여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문화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문화뉴스가 이 달의 문화 추천 시리즈를 준비했다. 뮤지컬, 연극, 영화, 전시,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콘텐츠 중 문화뉴스가 직접 작품들을 뽑아 추천한다. 2016년 2월의 추천 연극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확인한다.

 

   
 

'NT live 햄릿' / 연출 - 린지 터너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 개막일 - 2월 24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영국이 낳은 천재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다. 작년 한 해 연극계 최고 화제작이었던 '햄릿'이 드디어 국내 팬들과 만나게 됐다. 내한 공연이 아니라 NT live(National Theatre Live)를 통해서 말이다. 전 세계에 '셜록' 시리즈로 인기를 얻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최근 공연 예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대영 황실 훈위'를 수여 받은 바 있다. 그는 이 공연을 통해 광기에 사로잡힌 햄릿을 소름끼치는 독백으로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의 미친 연기력을 확인하고 싶은 관객은 단 6일간 진행되는 이번 작품을 절대 놓치지 말자.

'방바닥 긁는 남자' / 연출 - 이윤택 (초연연출 - 故이윤주)

출연 - 홍민수, 조승희, 김철영 등 / 개막일 - 2월 12일

연희단거리패가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부 인생으로 밀려난 네 명의 남자들이 벌이는 진지한 놀이극이 극단의 30주년 기념 첫 공연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문제적 작가 김지훈과 연희단거리패의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故이윤주가 만나 한국사회를 역설적 시각으로 해부했던 작품은, 올해 이윤택의 재연 연출로 다시 돌아온다. 연극은 '도대체 정상적인 삶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얼음' / 연출 - 장진

출연 - 이철민, 박호산, 김무열 등 / 개막일 - 2월 13일

문화창작집단 수다와 수현재컴퍼니의 올해 첫 창작 연극 '얼음'이 곧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영화계와 연극계에서 두루 활동하는 연출가 장진과 실력파 배우들 이철민, 박호산, 김대령, 김무열이 만났다. 연극은 "정교한 각본과 연출로 2016년 상반기 가장 소름끼치는 허상을 마주하게 한다"고 전한다. 우리가 만나게 될 허상은 무엇인지 미리 상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택시드리벌' 앵콜 공연 / 연출 - 손효원

출연 - 김민교, 김동현, 정상훈 등 / 개막일 - 2월 6일

장진 감독을 스타덤으로 끌어올린 작품 '택시드리벌'이 작년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올해 다시 앵콜 공연을 가진다. 이번 앵콜 무대는 김수로, 강성진, 김민교, 남보라 등의 친숙한 얼굴들과 조영규, 정상훈, 김동현 등의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꾸민다. 현대 소시민의 군상을 특유의 맛깔 난 대사로 코믹하고 리얼하게 담아낸 '택시드리벌'은, 39살의 노총각 택시기사의 팍팍한 서울내기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단기간 내에 앵콜 공연으로 돌아온 작품이 다시 한 번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NT live 코리올라누스' / 연출 - 조시 루크

출연 - 톰 히들스턴 / 개막일 - 2월 26일

헐리웃 스타 톰 히들스턴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앵콜 상연 'NT live 코리올라누스'로 국내 관객을 다시 찾는다. 영화 '토르', '어벤져스', '미드나잇 인 파리'로 다수의 국내 팬을 확보한 실력파 배우 톰 히들스턴은 작품에서 로마의 맹렬한 장군으로 등장한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장군'으로 평가를 받는 톰 히들스턴의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만끽하고 싶다면 단 이틀 간의 앵콜 상연을 놓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방문' / 연출 - 박정희

출연 - 이호재, 김정호, 강진휘 등 / 개막일 - 2월 4일

연극 '이영녀'와 '시련'으로 작년 한 해 주목받는 공연들의 연출을 맡았던 감각적인 연출가 박정희가 연극 '방문'으로 2016년 새 무대를 장식한다. 연극은 오랜만에 방문한 집을 통해 '소통'을 통한 이해의 과정을 그리고자 한다.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들로 인해 소통이 어긋나 상처를 주고받았던 가족 간의 관계를 그리는 것이다.

'산울림 고전극장: 오레스테이아' / 연출 - 윤혜숙

출연 - 강말금, 이지혜, 박주영 등 / 개막일 - 2월 17일

지난 달 6일 '프로메테우스'부터 시작된 2016 산울림 고전극장이 2월에는 '오레스테이아'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현존하는 유일한 그리스 비극 3부작 '오레스테이아'는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로 구성된 오레스테스 이야기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윤혜숙은 "아이스킬로스의 세 작품과 더불어 에우리피데스의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를 원전으로 삼았다"고 밝힌다. 유명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극단 달나라동백꽃이 또 다른 각색 공연을 준비했다고 하니 그 무대가 더욱 궁금해진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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