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끌릴 때!] 2016년의 시작에 건네는 선물, 묵은 감정을 털어주는 음악 5곡

[문화뉴스]


▲ 소심한 오빠들의 '병신년(丙申年)' 앨범아트.

벌써 2016년도 열흘이나 지났다. 헤어진 연인, 사이가 틀어진 사람, 잘 풀리지 않던 일 등 아직 마음 한 켠에 찝찝하게 남아있는 것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묵은 마음을 깨끗이 털어줄 음악 5곡을 소개한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새해 인사, '소심한 오빠들 - 병신년'

소심한 오빠는 자칭 어쿠스틱 레크레이션 댄싱 듀오로, 특유의 재치 있는 송라이팅과 훈훈한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페북쟁이', '치맥송' 등 트렌디한 곡부터 '내 여자 꼬신 새끼 누구야',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같이 일상적인 소재의 곡, '내 머릿속 야한 생각', '장모님 죄송합니다'처럼 19금(!)인 곡까지 수많은 곡으로 매력발산 중이다. 이들의 직설적인 가사와 보편적인 멜로디는 특별하진 않지만, 자꾸 찾게 되는 매력이 있다. 편하게 들으며 흥얼거리기에 제격이다.
소심한 오빠들의 또 다른 트렌드곡 '병신년'은 본래 의미와 다르게 강렬한 어감을 가진 '병신년'이라는 단어를 발라드 음악에 재치 있게 녹여낸 곡이다. 자칫 무겁거나 지루할 수 있는 메시지를 재미나게 풀어내는 이들의 장점이 돋보인다.

간결하지만 마음에 울림을 주는 목소리, '최민지 - 쉬어가세요'

최민지는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전공한 해금연주자이자 2012년 MBC 대학가요제 금상, 2013년 대학국악제 대상을 받은 실력파 아티스트다. 그녀는 이전 경력을 바탕으로 국악과 포크음악이 적절히 섞인 자신만의 음악을 펼쳐내고 있다. '쉬어가세요'는 이전 앨범 '춘몽'에서보다 국악의 색채를 덜어내고 자신의 음색을 좀 더 짙게 담은 곡이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두 가지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청아하면서도 짙은 그녀의 음색을 듣고 있으면 또 다른 여성 싱어송라이터 한희정이 떠오른다. 그녀만큼이나 자신의 가치관을 녹여내며 올곧은 음악을 만들어가는 최민지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진솔해서 마음에 더 사무치는 이야기, '이은상 - 청승'

'청승'은 옛사랑을 떠올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눈에 보이듯이 묘사하고 있는 곡이다. 노래 속 화자는 통화목록을 뒤적이다 홀로 영화를 보러 집을 나선다. 그래도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맥주를 마시지만 결국 잊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고 만다. 청승맞아 보이면서도 화자의 모습이 어쩐지 내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은상은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이후, 이한철의 건반 세션 및 백그라운드 보컬로도 활동한 바 있는 실력파 아티스트다. 모친이 그가 태어나기 전 지어주려 했던 이름 '이은상'으로 새롭게 출발한 그의 음악이 궁금해진다.

언젠간 이 슬픔도 지나가리라, '최한솔 - 절벽 끝의 꽃'

최한솔은 2013년 김광석 따라부르기에서 김광석 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다. 최한솔의 정서가 듬뿍 담긴 음악은 김광석의 음악과 결을 같이 한다. 특히 '절벽 끝의 꽃'은 서사적인 가사와 9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편곡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곡이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누군가에게 꼭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곡을 썼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 노래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가사 하나하나, 멜로디 한음에 정성을 다하는 그의 노래를 통해, 누군가는 마음에 위로를 얻고 살아갈 용기를 낼 것이다.

아직 버리지 못한 감정이 남았다면, '스탠딩 에그 - Miss You'

'Miss You'는 때로는 마음을 두근두근 간질이는 곡, 때로는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곡을 선보이는 스탠딩 에그의 성숙한 감성이 짙게 드러난 곡이다. 웅장한 그랜드피아노만으로 곡의 극적인 느낌과 감정선의 고조를 잘 살리고 있다. 스탠딩 에그는 노래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앨범아트 등 모든 측면에서 완성도 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프로 아티스트다. 이들은 누구나 좋아할 만하면서도 완성도 있는 음악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직 떨쳐버리지 못한 것이 있다면, 이 곡을 듣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2016년을 맞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