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2대(매월 1대씩) 기증하겠다는 약속 지켜

▲ 양산물금고에 피칭머신을 기증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현역 시절, 이만수 前 SK 와이번스 감독은 야구와 와이프, 그리고 교회밖에 모르고 지냈다는 것으로 꽤 유명하다. SK에서 퇴단한 이후에도 이러한 신념을 유지한 채 '가장 낮은 곳에 임하는' 예수님의 모습처럼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7일에는 경남 양산 물금고등학교 야구부(감독 강승영)에 피칭 머신을 후원했다.

이번 후원은 헐크 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에서 추진하고 있는 '열두 번의 피칭머신 후원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지난달 전북 이평중에 이은 12번째이자 프로젝트의 마지막 후원이다.

헐크 파운데이션은 야구와 교육을 통해 국내 및 라오스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경상남도 양산은 등록된 사회인 야구팀만 100개가 넘을 정도로 야구 열기가 넘치는 지역이다. 이런 야구 열기 속에서 2015년에 양산시 최초로 물금고교 야구부가 창단됐다. 이에 지역 내 우수한 초중등 야구부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을 하지 않고 물금고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만수 이사장은 "작은 도시인줄로만 알았던 양산에서 야구 열기가 넘친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궁금했다. 그래서 직접 야구 열기를 확인하고자 지난달에 물금고 야구부를 찾아 재능기부 훈련지도를 했다. 직접 와서 보니 양산시의 야구 열기에 놀랐고 물금고 선수들의 열정에 두 번 놀랐다."라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물금고 야구부 역시 다른 신생학교들처럼 자리를 잡으려면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달 재능기부 훈련지도, 이번 달 피칭 머신 후원을 한 것이다. 후배들이 훌륭한 야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 한해 총 12대의 피칭머신을 후원했는데 내가 바라는 건 단 한 가지다. 후배들이 돈과 명예만 좇는 야구 선수가 아닌 훌륭한 인성을 갖춘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훌륭한 인성을 갖추면 야구 실력은 자연스레 그 안에 녹아든다. 내 진심이 후배들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후원 이유를 밝혔다. 

물금고 강승영 감독은 "지난달에 이만수 감독님께서 직접 오셔서 훈련 지도를 해주셨다. 그때 선수들이 많은 자극을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피칭 머신을 후원해 주셨는데 신생팀에겐 정말 소중한 연말 선물이 됐다. 진심을 담아 선수들을 지도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양산 물금고는 올해 주말리그에서 그동안 약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지역 내 강호 마산고에 승리를 거두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내년에는 에이스 임경목과 노장진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올라운더(투수 겸 외야수) 노학준이 물금고를 이끈다.

한편, 이만수 이사장은 내년 1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한국-라오스 국제 야구대회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현재 KBO 육성 부위원장, 라오스 야구장 건설 프로젝트 추진,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국내와 라오스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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