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점을 비롯해 일상의 재료가 된 다양한 종이 유물 전시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일상에 스며든 우리나라 종이의 다양한 쓰임을 소개하는 '일상의 재료, 종이'전이 코리아나화장품이 운영하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관장 유상옥·유승희)에서 개최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재료는 나무, 흙 등의 자연재료에서부터 유리, 플라스틱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이 중 종이는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거나 쓰임이 많은 친숙한 재료였다. 일상의 재료로서 종이는 다른 재료와 비교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약간의 변형과 가공을 더 하면, 누구든지 원하는 것을 만들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종이는 가벼워 같은 형태의 생활용품이라도 나무나 금속보다 가벼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종이는 재활용이 가능한 자연 친화적 재료이다. 조선 왕실에서는 실록을 위해 남겼던 사초(史草)를 실록 완성 후 물에 씻어 재활용하였으며, 일반 가정에서는 떼어낸 문풍지나 낡은 서책 등을 꼬아서 만든 종이 끈[지승紙繩]으로 일상용품을 만들어 썼다.
 
전시는 일상생활에서 매 순간 만나는 다양한 종이의 활용을 보여주는 유물들로 구성되었다. 기름을 먹인 유지(油紙)로 만든 모자, 색색의 종이로 꾸민 상자와 실첩, 지승으로 만든 표주박, 독, 바구니 그리고 산수화가 그려진 부채 등 약 60여 점의 종이 관련 유물을 선뵌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1412호 감지 금니 대방광불화엄경(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고려 1334)과 제1665호 상지 은니 대방광불화엄경(橡紙銀泥大方廣佛華嚴經, 고려 14c)도 소개된다. 두 점 모두 고려 시대 우리나라 제지기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두 점의 보물은 올해 말까지만 전시되고, 내년에는 다른 유물로 교체된다고 하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유승희 관장은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르게 만들어져 사용했던 우리나라 종이를 통해 일상의 여러 모습을 떠올려 보고, 그 속에 스며들어 우리와 함께해온 다양한 종이 유물을 만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에서 준비한 '일상의 재료, 종이'전은 이달 15일(수)부터 2018년 5월 26일(토)까지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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