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대회로는 국내 최초로 70번째 대회 맞아.... 첫 돔구장 공식 대회 '상징성'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흔히 70세를 일컬어 ‘고희(古稀)’라고 한다. 이는 중국 당나라 두보가 지은 ‘곡강(曲江)’이라는 제목의 시(時)에서 비롯되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 했다. 이는 ‘사람이 일흔 살(70세)까지 살기란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고희(70회)를 맞이하는 청룡기 대회에는 최고의 전통이 있다. 단일 야구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함은 물론, 한국전쟁으로 잠시 중단됐던 6, 7회 대회를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대회가 열렸다는 점도 가벼이 볼 수 없다. 그 안에서 ‘전통’이라는 것도 만들어진 셈이다.

이러한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서울 지역 4개 대회 중 유일하게 ‘강우 콜드게임’이 없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막식을 펼친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70회를 맞이하여 처음으로 고척돔구장에서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열렸다. 그 역사의 현장에 본 필자 역시 ‘청룡기 홍보책자 저자’ 자격으로 같이 있었다. 지난 11월 9일,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개막식. 그 역사의 현장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뒤돌아보고자 한다.

▲ 개막식에 기꺼이 참석한 백인천 전 감독(사진 맨 우측). 백인천 감독 역시 경동고 재학 시절이던 1959년, 제13회 대회에 참가하여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당시 우수선수상 수상).

▲ 1977년 제32회 대회에서 투수 박영진(현 상원고 감독)과 함께 모교 대구상고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만수 감독 역시 이번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감독은 현재 재능기부의 형태로 전국 각지를 돌며 야구 보급에 힘쓰고 있다.

▲ 이 날 개막식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1회 대회에 참가했던 세 분 원로의 참석이었다. 경남고 황기대 선생(사진 좌측), 동산고 황우겸 선생(사진 중간), 경동고 이용일 전 KBO 총재 대행(사진 우측)이 그 주인공이었다.

▲ 두산 유희관 선수(사진 맨 좌측) 역시 OB(장충고 졸업생)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가했다.

▲ 청룡 깃발과 함께 선수단이 등장하며, 개막식의 시작을 알렸다.

▲ 선수 대표 선서. 선수단은 ‘배움의 야구, 예절의 야구, 근검의 야구’를 캐치 프라이즈로 최선을 다할 것임을 선언했다.

▲ 심판 대표 선서. 공정하게 판정하겠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선서를 진행했다.

▲ 이 날 경기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1회 참가자 세 원로의 시구, 시타, 시포였다. 이용일 전 KBO 총재 대행이 포수 글러브를 꼈고, 황우겸 선생이 시구를, 황기대 선생이 시타를 했다.

문화뉴스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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