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리라'. 보기와는 다른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송인

[문화뉴스] 몇 년 만에 보는 힙합 뮤지컬인지. 설렘을 안고 극장으로 갔다. 힙합 뮤지컬 비트.

이 뮤지컬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웃음, 감동, 음악, 춤을 한 곳에 담아놨기 때문이다.

누가 이렇게 미완성 상태의 아이들에게 완성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일까.

뮤지컬을 보면서 나와 내 친구들의 학창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크든 작든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누구에게나 삶의 짐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어려움과 그 삶의 애환으로 살아간다. 이 뮤지컬에 나오는 4명의 인물 역시 그렇다.

매사에 진지하지 못하고 까불까불 하면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병진', 학교에 와서 하는 것이라곤 잠을 자는 것밖에 없는 '강호', 학교에 밥을 먹으러 오는 건지 공부를 하러 오는 건지 급식 표만 들여다보는 '지성', 마지막으로 누가 봐도 공부 잘하는 모범생에 고민 걱정 없을 것 같은 '태하'. 서로 전혀 다른 성격의 네 친구.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서로 다른 하지만 같은 각자 삶의 무게를 한 무더기씩 지고 살아가고 있다.

   
 

좋아하지도 않고 소질도 없는 미술 공부를 하고, 소년 가장이 되어 늦은 밤까지 아르바이트를하고, 아픈 어머니를 혼자 모시고, S대를 가야 한다는 집안의 압박까지. 이들은 모두 현실에, 부모님의 기대에 눌려 '살아지고' 있었다. 이런 이들을 '살아가게' 한 것이 바로 '힙합'이다.

이들에게 힙합은 유일한 탈출구였을지도 모른다. 그저 그냥 다른 생각하지 않고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고 랩 하는 것. 그 무거운 짐들을 음악에 리듬에 맡겨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힙합' 통해서 이들은 진정한 친구가, 하나가 된다.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말만 하지 말고 진정 네가 원하는 걸 해봐"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우리에게 주어지긴 했을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만' 하고 살아갈 수 없다면, 내가 진정 원하는 것'도' 하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내가 가는 길이 내 인생의 길이고 나의 삶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면서 앞으로 나간다면 설사 그것이 잘못된 길이었다 해도 다시 일어설 힘이 있을 것이다.

내 안에서 스스로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을 찾고 동기부여를 하며 나만의 길을 개척하며 사는 것.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행복과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병진'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ㄴ 미술만 해서 공부와는 거리가 좀 멀어요. 음…그래서 지식은 좀 부족하나, 지혜가 있는 그런 아이에요! 항상 밝지만, 집안에서 기대하는 바가 커서 압박을 받으며 살고 있죠. 보통의 고등학생이에요.

원래 힙합에 관심이 있었나요?
ㄴ 사실 그렇진 않았어요. 다양한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데, 공연 연습 들어가면서 다른 음악을 다 지우고, 힙합만 핸드폰에 남겨두었어요. 사실 공연 자체가 비트를 타야 하고 힙합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 힙합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이 뮤지컬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ㄴ 이 뮤지컬의 카피가 '우리는 각자의 비트가 있다.' 이거에요. 이 비트를 음악으로만 생각하시면 좀 힘들고요, '각자의 삶에 굴곡이 있다.'라는 이야기 같아요. 제 해석으로는요. 극중 캐릭터들이 사실 어렵고 힘들어요. 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이야기에요. 사실 지금 다들 힘들잖아요. 하지만 '힘든 것만 생각하지 말고 희망을 보면서 전진해나간다면 행복한 날이 온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드리고 싶어요.

   
 

[글]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영상]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