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스릴러극 '몽타주

   
[글] 문화뉴스 아띠에터 김미혜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리라'. 보기와는 다른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송인

[문화뉴스] 스릴러극. 사실 별로 무섭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현실감 넘치는 분위기에 마치 물장구를 치듯 발을 동동 구르고, 지휘를 하듯 한 손을 휘두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심장을 부여잡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민'은 왜 몽타주를 그려야만 하는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사랑

정민은 왜 몽타주를 그려야만 했을까? 어린 시절 끔찍한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정민. 유일한 목격자이지만 당시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정민은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가며 몽타주를 그리고 또 그린다. 자신이 위험 속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도 연필을 놓지 못하게 만든 것은 바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 과연 정민의 기억이 돌아와 아버지를 죽인 범을 찾을 수 있는지는 연극을 통해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정민을 향한 조 형사의 순수하고 귀여운 사랑은 스릴러극의 숨은 매력 포인트!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바보가 되는 존재. 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정민의 앞에서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조 형사의 모습을 보며 나의 풋풋했던 옛사랑이 떠오르기도 했다. 동시에 아픈 상처들과 대비되는 순수하고 맑은 조 형사의 감정이 유독 내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였다.

무엇이 '유홍준'을 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으로 만들었나
(아래 영상[▶]을 클릭하면 유홍준 역을 맡은 안요찬 배우에게 그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폭력은 상처가 되고, 그 상처는 또 다른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고개를 내민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상처받은 마음이 자라나 연쇄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유홍준. 유년시절 겪었던 폭력에 대한 분노를 세상을 향해 표출하며, 자신의 살인을 이 세상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마치 자신의 마음속 아픔을 청소하듯.

마음의 상처는 그 어떤 육체적인 상처보다도 더욱 치유하기가 힘들다. 마음속 아픔과 상처를 직접 대면하려 하지 않고, 그저 덮어두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적당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조차 가지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쌓아두고 묻어두고 덮어두면 마치 마술처럼 저절로 사라지기라도 하듯 스트레스를 외면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케케묵은 스트레스는 결국 어느 순간 폭발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정민'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유홍준'의 모습으로 나타날지, 또 다른 괴물의 모습으로 나타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이 세상을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지만…

그렇다면 그 스트레스를 건전하고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 하나쯤은 가지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야말로 진정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 사랑을 채워 넣어보자.

   
 

 

[글]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영상]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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