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몽글몽글한 감성이 묻어나는 힐링 뮤지컬이 왔다.

추정화 연출-허수현 음악감독 콤비의 김수로 Curated 11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가 29일까지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특별한 '추억팔이' 소품이 없이도 관객에게 과거를 회상하게 해주는 매끄러운 만듦새다. 1992년이란 시기를 코드로 이런 저런 당시 시기의 아이템이 나오지만, 오히려 상업적 코드로서 양념에 가깝고 '이걸로 관객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해야지'라는 의도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작품은 그보다 윤영덕과 라청의 정서에 집중한다. 가슴 속 감성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적절한 이야기 전개와 대중적인 스타일의 넘버는 사람들이 마음 속의 공감대를 건드린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젊은 배우를 잘 기용해 리얼리티가 느껴진다.

다만 이야기 전개가 매끄러워지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덧붙여지지 않은 것은 작품 최대의 약점이다. 개연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SF 설정 역시 그러한 면을 더한다. 마지막 결말에서 노인이 아닌 과거의 영덕에게만 키스하는 점은 지나치게 탐미적인 면모가 느껴져 아쉽다.

창작에 있어서의 안일함, 혹은 아쉬움이라 할 수 있는 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완성도가 이미 올라와서 본공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김수로 Curated 11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
- 공연날짜 : 2017. 10.27. ~ 10.29.
- 공연장소 :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 작, 연출 : 추정화
- 작곡, 음악감독 : 허수현
- 출연배우 : 이해준, 송영미, 김국희, 최유진, 안두호, 한상욱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some@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