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피티아티스트 닌볼트가 작품 시연을 하고 있다. ⓒ 황재하

[문화뉴스 MHN 김민경 기자] '이탈리아 알비(ALBI) 꼬레아 마을 한국작가초대전'이 9월 26일 이탈리아 남부 알비 마을 꼬레아광장에서 개최됐다. 

(주)리켄티아가 주최하고 (주)글로벌엔터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는 그래피티아티스트 닌볼트, 서양화가 박경화 화백, 배태주 작가, 박세지 작가, 소경옥 작가, 캘리그래피 작가 김혜진이 참여했으며, 황재하 디자이너가 사진을 제공했다.

▲ 이탈리아 알비(ALBI) 꼬레아 마을 한국작가초대전 전경 ⓒ 황재하

1597년 임진왜란 정유재란 시기에 조선을 침공한 일본군 왜장 '고니씨 유끼나가(소서행정)'에 의해 수많은 조선 백성들을 사로잡아 일본으로 끌고 갔으며 노예신분으로 팔려나갔다는 내용이 있다. 이 무렵 세계일주 길에 올랐던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 항해사 '프란체스코 카르레티(Francesco Carletti)' 신부에게 구제되어 조선인으로 처음 로마까지 가서 활동한 '안토니오 꼬레아(Antonio Ccrea)'라는 소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1597년6월 부터 1599년 12월까지 일본 나가사끼를 항해하던 도중 생긴 일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메모한 프란체스코 카르레티(Francesco Carletti)의 '항해지(Ragionmenti)'의 초판본으로 발견되어 1701년에 발간됐다. 한국에서는 1979년 파리주재 한국 특파원의 르포의 꼬레아 기사에서 시작되어 화제가 됐으나 곧 잊혀졌다. 

30년 전 이탈리아 알비와 한국과의 교류를 상징하는 동상이 세워진 알비마을 꼬레아광장에서 관심을 이어 나가기 위해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나섰다. 아티스트 닌볼트의 문화교류동상의 복원 채색작업과 캘리그래피작가 김혜진의 퍼포먼스로 시작됐며, 200여명의 알비마을의 주민들과 지자체 학교 학생들이 전시에 참여해 환영 속에 진행됐다.

▲ 이탈리아 알비(ALBI) 꼬레아 마을 주민들 ⓒ 황재하

이번 전시를 주최한 글로벌엔터 김지영 대표는 "자체적으로 '꼬레아'성을 하사받아 살아간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계속 그 사연이 남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예술작품을 통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면서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구상 중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번 전시를 주관한 리켄티아 김형석 대표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해외이주한 코리안의 역사이야기를 한국국민들에게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의 아티스트를 알리고, 이탈리아 알비시의 아티스트도 한국에 알리는 문화교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캘리그래피 작가 김혜진 작품 ⓒ 황재하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서양화가 박경화 화백은 "이탈리아 알비 마을에 꼬레아 성을 가진 마을이 있다고 해서 놀랐다"면서 "그림으로 그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젊은 사업가들이 나서서 그 일을 해준다니 기쁘게 그림을 보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캘리그라피작가 김혜진은 "동양적인 붓글씨에 매력을 느끼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뻤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난 알비마을 주민들에게서 제가 받은 느낌으로 한국에 돌아가서 작업을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래피티아티스트 닌볼트는 "여기 사람들은 누가 그린 그림인지 중요하지 않았다"면서 "편견 없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 간다"고 이번 행사에 관해 의미를 부여했다. 

▲ 이탈리아 알비(ALBI) 꼬레아 마을 주민들 ⓒ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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