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작품들은 할리우드에서 숱하게 영화화되어왔지만, '샤이닝'이나 '미저리', '쇼생크 탈출' 이외에는 만장일치의 호평을 받은 작품들은 없었다. 최근 개봉했던 '다크 타워'도 스티븐 킹의 인생 소설로 불리지만, 영화는 참패했다.

그런 과정에서 그의 공포소설 '그것'의 영화화 소식에 대한 반응이 기대 반, 우려 반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그것'은 기대할 만하다. 시종일관 아이들이 '그것'이라고 부르는 것을, 다른 의미로 해석하자면 남들에게 함부로 말 못 하는 자신의 '공포증', 혹은 '트라우마'다.

'해리 포터' 내 인물들이 대마왕 '볼드모트'를 입 밖으로 함부로 언급하지 못하듯, 아이들이 '그것'이라 지칭하는 게 그들에게는 입으로 꺼내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그것'은 이를 회피하느냐, 혹은 극복하고자 맞서느냐를 놓고 감정이입하게 함으로써, 단순히 겁주거나 놀라게 하고자 만든 대부분 공포영화와는 달랐다.

그 외 '그것'은 시대적 배경을 1989년으로 설정하면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여럿 배치하였고, '그것'을 연기한 빌 스카스가드와 아역배우들의 연기력은 '그것'을 지탱하는 지지대였다.

syrano@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