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2017년 7월 17일부터 7월 23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4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뮤지컬과 종합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아디오스, 피아졸라'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7월 17일부터 7월 23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 7월 17일부터 7월 23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KOP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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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으로 총 8회 상연되어, 8,878명이 관람했다. 2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되는 미국 뮤지컬로 1926년 시카고 쿡 카운티의 공판에서 영감을 받아 쓴 연극 '시카고'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하던 시카고의 어두운 뒷골목에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대중적 테마를 결합해 1975년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배경 하나 없고, 의자와 총, 꽃 정도가 전부인 무대 위의 그들을 보고 몰입되는 것은 미니멀한 무대 구성과는 달리 배우를 통해 몰입하는 색다른 경험이다"라면서, "앙상블 배우들 역시 화려하고 관능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영어를 할 줄 알면 특히 좋을 작품이다. 이 작품처럼 가사를 보기 위해 장면 하나하나를 놓쳐가며 고개를 돌려야 하는 것이 아쉬운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27일부터 시작해 대장정의 막을 내린 이번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64회 상연되어, 52,573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열린 '작업의 정석 1탄'으로, 32회 상연되어, 2,912명이 관람했다. 2위는 바탕골소극장에서 열리는 '극적인 하룻밤'으로 21회 상연되어, 2,699명이 관람했다. 3위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올려진 연극 '대학살의 신'으로 8회 상연되어, 1,727명이 관람했다.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작품으로 2009년 토니 어워즈, 올리비에 어워즈, 2010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거머쥔 수작이다.

본지 장기영 기자는 "연극은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인간의 본성을 과연 '교양', '이성', '고상한' 그 무엇들에 두는 게 가당하냐는 것이다. 진부한 소재와 제한적인 시공간이라는 이 불안한 요소들은, 네 배우(남경주, 최정원, 송일국, 이지하)가 가진 각각의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 수준의 것인지 여실히 드러나게 하는 장치들이 됐다"라면서, "최정원은 '남경주 배우와 온전한 부부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고백하지만, 남경주와 최정원의 부부 역할로서의 호흡은 단단했다"라고 평했다. 총 35회 상연되어, 6,674명이 관람했다.

▲ 연극 '대학살의 신' ⓒ 문화뉴스 MHN 이현지 기자

4위는 2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린 '슬루스'로 9회 상연되어, 1,662명이 관람했다. '슬루스'는 한 여자의 남편과 그녀의 애인, 일반적이지 않은 관계를 맺은 두 남자의 대립 구도로 극이 전개되며, 게임과 반전을 통해 개인의 욕망과 내재적 결함을 이야기했다. 유명 추리소설 작가로 전형적인 영국 귀족층 출신인 '앤드류' 역에는 김종구, 정동화가, 가난한 무명 연극배우로 자신이 당한 일은 복수를 해야 직성을 풀리는 '마일로' 역엔 정문성, 정욱진이 열연했다. 총 68회 상연되어, 9,790명이 관람했다.

5위는 30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1945'로 6회 상연되어, 1,313명이 관람했다. 배삼식 작가의 신작인 '1945'는 1945년 만주를 배경으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흔히 시대극은 역사 속에 이름이 남은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배삼식 작가는 민초들의 삶에 주목한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이번 작품에 대해 "생존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부터 발생하는 인물 간의 갈등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가 뒤섞여 커다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뮤지컬 분야 2위는 30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열리는 '엉뚱발랄 콩순이: 엄마편'이 차지했다. 18회 상연되어, 3,842명이 관람했다. 3위는 22일과 23일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린 '엄마 까투리'로, 6회 상연되어, 3,284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방영된 바 있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모사업인 '2016 캐릭터연계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권정생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혜로운 엄마 '까투리'와 꿩병아리 네 남매가 자유롭게 숲속을 누비며 다양한 동식물과 곤충 친구들을 만나 자연과 교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4위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신과 함께: 저승편'으로, 6회 상연되어, 2,769명이 관람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으로, 웹툰계의 거장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를 공연화했다.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소시민 '김자홍'이 저승의 국선변호사 '진기한'과 함께 49일간 7개의 저승 관문을 통과하는 과정과 저승차사 '강림'이 억울하게 죽은 원귀를 찾아 나서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열린 '신과 함께: 저승편'은 총 28회 상연되어, 10,399명이 관람했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원작 웹툰을 충실히 살렸다"라면서, "충실히 살린 것뿐만이 아니라 서울예술단의 특징인 무용 안무를 적절히 조화했고, 박동우 무대디자이너와 정재진 영상디자이너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무대는 이 공연이 왜 무대 위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를 반증한다. 장기 연재한 웹툰을 이 정도로 깔끔하게 축약, 정리해서 넣으면서 동시에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고 무대예술의 예술성을 잘 가미한 작품을 만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라고 평했다.

5위는 쁘띠첼 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6회 상연되어, 2,390명이 관람했다. 6위는 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리는 '이블데드'로 8회 상연되어, 2,230명이 관람했다. 샘 레이미의 동명 저예산 공포 영화인 '이블데드'를 원작으로 하며, 더욱 과장되고 황당한 표현을 통해 공포가 아닌 웃음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숲속의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악령을 풀어주며 좀비와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 조권, 우찬 등이 출연 중이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는 1위부터 3위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지했다. 1위는 23일 열린 '아디오스, 피아졸라'(2,313명), 2위는 21일 열린 '제720회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1,825명), 3위는 20일 열린 'Club M 콘서트: Parhelion'(1,336명), 4위는 22일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린 '신데렐라'로 997명이 관람했다. 5위는 22일 '필하모니안즈서울정기연주회: 사계,그리고 바로크챔버뮤직'으로 591명이 관람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 '7월의 온쉼표: 무부, 舞浮, Move' ⓒ 세종문화회관

무용/발레 분야에서는 18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2회 상연된 '7월의 온쉼표: 무부, 舞浮, Move'가 1,161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22일 열린 '비바츠태권발레'로 888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서는 20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열린 안산시립국악단 기획연주회가 589명을 불러 모으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 '낮잠 콘서트'로 4회 상연되어, 206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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