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이 작품의 장르는 완전한 쇼 뮤지컬도, 서사 전개가 중요한 작품도 아닌 그저 '이블데드'다.

올 여름 확실한 색깔을 지닌 대학로 작품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블데드' 역시 그중 하나다.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도 뻔한 공포영화의 클리세를 재치있게 활용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최소한의 긴장감을 만들어 준다. 그렇다고 진지하진 않기에 무서운 작품이라서 볼까 말까 망설일 정도는 아니다.

거침 없는 패러디(저작권에 문제가 없는지 걱정이 될 정도다)에 맥락 없는 전개는 최소한의 흐름만을 잡아주고 웃음을 더한다. 2막에 이르면 아예 분위기가 달라지고, 1막의 마지막과 이어지지 않는데도 관객에게 아무런 의아함을 주지 않는다. 그만큼 흡인력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플래터석 역시 관객을 배려하면서도 추억을 남길 정도의 피를 선사한다. 작품에서 관객이 특별히 참여하는 건 없지만, 뭘 입고 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특별한 참여 방식 역시 눈길이 간다. 엄숙함을 내려놓은 안내 방송도 재미있다.

이 리뷰만큼이나 정신 없지만, 이 리뷰보다 훨씬 재미있는 작품이다. 취향이 맞는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 단 하나의 작품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단, 좀비 분장은 꽤나 잘 만들었으니 처음 보면 놀랄 수도 있다.

* 공연 정보
- 공연 제목 : 이블데드
- 공연날짜 : 2017. 6.24. ~ 9.17.
- 공연장소 : 유니플렉스 1관
- 연출/각색 : 임철영
- 음악감독 : 이준
- 안무감독 : 서병구
- 출연배우 : 김대현, 강동호, 박강현, 정가희, 서예림, 조권, 우찬, 신의정, 김려원, 허순미, 송나영, 이훈진, 전재현, 안영수, 류경환, 김은총, 권혁선, 이종찬, 정예주
-'연뮤'는 '연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지칭하는 단어로, 연극 및 뮤지컬 관람을 즐기는 팬들이 즐겨 사용하는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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