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2017년 상반기 '화제의 프로그램'이었던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듀2')'가 끝난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훨씬 지났다. 최종 데뷔조 '워너원' 11명이 정해지고 프로그램은 종영되었지만, '프듀2'의 여운과 후폭풍은 지금도 온·오프라인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사람들의 눈앞에 아른거릴 정도다.

지난해에 방영되었던 시즌 1도 상당한 화제를 몰고 왔지만, 시즌 2였던 '프듀2'는 방송하지 않는 날에도 갖가지 이야기들이 양산되었고, 그만큼 각종 사건·사고와 논란도 몰고 왔다. 그래서 종영된 김에 한 번 속 시원하게 털어내 보려 한다. 엠넷의 '프듀2'는 무엇을 남기고 떠났는지를 말이다.

▲ ⓒ 워너원 인스타그램

1. 시즌 1엔 '아이오아이', 그리고 시즌 2는 '워너원'

여자 연습생이 주인공이었던 지난 시즌 1은 아이오아이를 만들어냈고, 약 1년 동안 활동하면서 그들은 수많은 대중을 사로잡으며, 2016년 웬만한 걸그룹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오아이의 굵직한 족적으로 이번 '프듀2'가 방영되는 동안 남자 연습생들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었고, 최종 데뷔조인 '워너원'을 정하는 마지막 회까지 누가 오를지 장담할 수 없었다. 그 결과, 1, 2등을 기록했던 강다니엘과 박지훈을 제외하면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발표였다.

그들이 데뷔하기 전부터 워너원 11명을 비롯해 기타 연습생들을 지지해왔던 팬들의 영향력과 '프듀2' 방영 내내 드러냈던 콘텐츠 파워를 고려한다면, 워너원 활동이 종료되는 2018년까지 다른 보이그룹과 경쟁해도 충분히 앞설 것이다. 다만, 워너원을 현재 담당하고 있는 소속사 YMC에 대한 팬들의 불신, 그리고 YMC가 이 무서운 팬덤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변수다.

▲ ⓒ 문화뉴스 DB

2. '나의 연습생이 살아야 한다' 팬덤 간 끝없는 전쟁

시즌 1과 시즌 2의 가장 차이점을 꼽는다면, 누가 뭐래도 강력한 팬덤, 그리고 팬덤 간의 끊임없는 전쟁이었다. 각 연습생을 지지하는 팬덤의 모토는 '나의 연습생이 살아야 한다', '내가 지지하는 연습생이 데뷔해야만 한다' 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끊임없는 견제와 전쟁, 정치질은 연습생들의 투표 결과 이외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가 흔히 지나쳐 가는 지하철역을 예를 들면, 팬덤 간 전쟁이 펼쳤던 대표적인 장소였다. 각자 지지하는 연습생을 홍보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전광판을 점령하기 위해 앞다투어 경쟁했으며, 그 중 홍대입구는 '프듀입구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외, 버스 광고나 커피숍, 진동벨 등에도 돈을 쓰는 데 마다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타 연습생을 향한 도 넘은 인격 모독과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는 사례도 있었다. 저주에 가까운 악성 댓글로 일부 연습생 소속사 측에서는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고, 데뷔 경험을 했던 일부 참가자를 향한 질투로 루머를 만들어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 ⓒ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3. 엠넷이 만들어낸 논란, 이번에도 여전했다

'프듀2'에서 일어난 사건 중 일부는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했던 엠넷 측이 원인을 제공한 면도 있었다. 그 때문에 오로지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을 오매불망 지켜보던 팬들 입장에선 엠넷이 '죽일 놈'이라 느꼈던 게 한두 번이 아녔을 것이다.

'프듀2'에서 특정 연습생을 향한 악마의 편집과 편파적인 방송분량은 회마다 논란이 되었고, 그중 엠넷의 악의적인 편집으로 오직 데뷔하고 싶다는 목적으로 참가했던 일부 연습생들은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파란만장한 삶을 겪었다. 팬들의 분노에도 엠넷은 여전히 귀 막고 눈을 감으며 오로지 '마이웨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엠넷은 '프듀2'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보단 오히려 키우는 데 가까웠다. 방송 전에 미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3차 순위 결과 발표'만 하더라도 그렇다. 한 연습생이 순위 결과를 가족에게 알려준 것에 대해 페널티를 줬으면서, 정작 '프듀2' 스태프가 퍼뜨린 스포일러에 대해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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