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카메라타 워크샵 ⓒ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에서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세 번째 이야기'를 통해 한국어로 된 창작 오페라 네 편을 선보인다. 

이틀간의 리딩공연서 발표되는 오페라는 각각 김은성의 '달나라 연속극', 조정일의 '비행사', 윤미현의 '텃밭킬러', 고재귀의 '마녀'이다. 각각 작곡가 신동일, 나실인, 안효영, 임준희와 만나 오페라로서 음악적인 생명력을 얻는다.

각 공연의 창작자와 출연자가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에 모여 연습에 한창이다. 지휘자를 중심으로 배역을 맡은 성악가들, 피아니스트 그리고 작가와 작곡가가 한자리에 모여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5 카메라타 리딩공연 '검으나 흰땅' ⓒ 세종문화회관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실력파 기성 작곡가부터 현대적 감각이 탁월한 젊은 작곡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곡가가 참여한다는 점이다. 2012년 세종 카메라타 설립부터 함께 해 온 초창기 멤버 신동일, 임준희 작곡가와 더불어 촉망받는 작곡가 나실인, 안효영이 이번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다. 모두 공연 예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곡가들이다.

오페라 '비행사'는 전쟁 후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절망에 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곡가 나실인은 등장인물 각자의 작은 소망에 초점을 맞춰 작곡했다. 인물 각각의 소망의 노래 후에는 극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변해가는 음악을 선보인다. 갈등하다 소멸하는 소리도 있고, 끝까지 살아남는 소리도 있다. 작곡가 나실인은 "쉽고 직관적인 음악을 쓰고자 노력했고, 부르기 쉽고 재미있는 노래들을 만드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라 전했다. 

 

세종 카메라타 리딩공연 '마녀' 대담회 ⓒ 세종문화회관

'텃밭킬러'는 윤미현 작가 특유의 언어 리듬감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연극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경제적인 문제로 서로 의심하고 부도덕하게 변해가는 비정한 가족 공동체를 그리면서, 우리 사회의 이면을 꼬집는 작품이다. 작곡가 안효영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언어 리듬감에 주목했다. 그는 "대본을 거듭 읽을수록 그 안에 이미 음악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말이 갖는 고유한 리듬과 패턴, 정서, 어감의 차이에서 오는 미묘한 재미 등을 발견하고, 언어가 갖는 효과가 반감되지 않도록 했다"라며 작곡 방향을 밝혔다. 

다른 작품들이 연극을 전제로 만들어진 작품을 다시 오페라로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오페라 '마녀'는 국악, 클래식, 가곡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작곡가 임준희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시공간을 초월한 인류 보편적인 메시지인 '어머니'와 '구원'을 소재로, 완전히 오페라를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오페라 '마녀'는 2015년 4월 '세종 카메라타 오페라 리딩공연 두 번째 이야기'에서 먼저 선보인 작품으로, 수정과 보완 과정을 거쳐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김은성 작가의 '달나라 연속극'은 옥탑방에 사는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로 자본주의 현실의 그늘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작곡가 신동일은 서민들의 소박한 정서를 바탕으로 대중음악을 염두에 둔 음악적 요소들을 살려, 다소 뮤지컬 스타일이 느껴지는 음악을 작곡했다. 그는 "'달나라 연속극'은 세밀한 장면들이 모여 한 작품을 이루는데, 이런 드라마가 오페라로 다루어진 적은 없었고, 작곡가로서 매우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리딩 공연은 29일 오후 3시에 '달나라 연속극'을 시작으로, 같은 날 저녁 7시에 '비행사', 30일 오후 3시에 '텃밭킬러', 저녁 7시에 '마녀' 순으로 진행된다.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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