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에 패한 U20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MHN 박문수 기자] 새로운 역사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1-3 참패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1983년 대회 이후 34년 만의 대회 4강 진출을 꿈꿨던 대표팀의 꿈 역시 허무하게 무너졌다.

20세 이하 대표팀은 30일 밤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대표팀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반대였다. 대표팀은 무기력했고 포르투갈은 날카로웠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포르투갈 20세 이하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3무 5패로 절대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전반 이른 실점에 무너졌다. 경기 시작 10분 만의 포르투갈의 측면 수비수 히베이루가 침투 호 올려준 크로스를 샤다스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대표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7분에는 포르투갈의 에이스로 불리는 곤칼베스가 왼쪽 측면에서 빠른 움직임을 통해 크로스를 올렸고 공을 받은 산데르 실바가 다시 한 번 크로스로 패스를 연결했고 코스타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송범근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공이었다. 

전반을 0-2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24분 아크 에어리어 왼쪽에서 공을 잡은 샤다스가 수비수를 제친 후 정확한 슈팅을 성공하며 0-3까지 점수 차가 벌려졌다. 후반 36분 우찬양이 내 준 패스를 이상헌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뒤집기란 역부족이었다. 결과는 1-3. 포르투갈의 완승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결과는 뒤집을 수 없다. 개최국 자존심을 살리며 내심 준결승 진출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확인하는 대회다.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선수로서 거쳐가야 할 과정일 뿐이다.

2009년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쿠티뉴를 앞세우고도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이 대회를 기점으로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 20세 이하 월드컵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하비에르 사비올라와 그렇지 못했던 카카와 마이콩의 사례도 주시해야 한다. 우승과 MVP 모두 사비올라의 몫이었지만, 8강에서 떨어진 브라질의 카카와 마이콩이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했고, 축구사 한 획을 그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은 호재다. 그러나 20세 이하 월드컵 성적이 성인 무대 성적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몇 가지 고무적인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엿봤다. 두 선수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기량을 보여주며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를 예고했다. 수문장 송범근 역시 선방쇼를 펼치며 새로운 골키퍼 등장에 팬들을 설레게했다.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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