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작품목록에 대한 이해의 진폭(振幅) 넓힌 듀오 리사이틀”

222() 저녁 7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과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이 지난 222일 목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들려준 연주 레퍼토리들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1, 22, 28, 33, 35번 연주곡들이었다.

이 듀오 리사이틀을 보면서 클래식 관객들로 하여금 모차르트 작품목록에 대한 이해의 진폭(振幅)을 넓히게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었다는 판단을 해보게 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는 여러 장르의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그의 많은 작품 가운데 특히 오페라, 피아노 협주곡, 교향곡, 그리고 현악 사중주와 현악 오중주 작품들이 유명하다. 모차르트는 또 피아노 솔로와, 여러 형태의 실내악, 미사곡 및 여러 종교 음악, 무곡들, 디베르티멘토 등도 작곡했다.

최근 서울 클래식 무대에서 모차르트 작품목록에 대한 이해의 진폭을 넓혀준 몇몇 연주회들을 꼽는다면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연주회를 필두로 가까이는 지난 128일 일요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카메라타 솔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 1-5번 연주, 그리고 이번에 내한 듀오 연주회를 가진 르노 카퓌성과 킷 암스트롱이 선사한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무대를 적시할 수 있을 것이다

개성과 풍부함, 열정이 깃든 바이올린 소나타들임을 알 수 있었던 르노 카퓌송과 킷 암스트롱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듀오 리사이틀. (사진 인아츠프러덕션)
개성과 풍부함, 열정이 깃든 바이올린 소나타들임을 알 수 있었던 르노 카퓌송과 킷 암스트롱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듀오 리사이틀. (사진 인아츠프러덕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의 새롭고 우아한 재해석

아티스트에 대한 흡인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연주곡목들이 생소하고 어려워서 그랬는지 이날 르노 카퓌송 & 킷 암스트롱의 듀오 연주회 무대는 3층 객석도 폐쇄하고 1층 객석도 앞부분 절반만 관객들로 차는등 생각외로 열기는 미흡한 채로 열렸다.

그럼에도 카퓌송의 다채로운 음색과 극적인 표현, 유려하고 자유로운 암스트롱의 피아니즘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는데 이 듀오 콘서트를 함께 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이 모아졌다. 르노 카퓌송의 중후하고 깊은 음색이 킷 암스트롱의 영민하고 탁월한 해석과 더불어 마치 모차르트 시대에 들어온 것만 같은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가는 지나친 말이 아닌 듯 했다.

이들의 듀오 연주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1번이 모나지도 않고 대등하나 싶더니 바이올린 소나타 28번에서 킷 암스트롱이 다소 튀는 타건을 펼치는 것을 보고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같은 형식의 수많은 작품과 달리 피아노가 바이올린에 종속된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엿보게 했다. 피아노는 바이올린의 멜로디를 따르면서도 톤을 결정하고 음악적 주제를 풀어내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카퓌송과 암스트롱의 듀오가 들려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후기작품들은 모차르트가 성년이 된 이후부터 작곡가로서 성숙한 시기에 완성한 곡들로서 개성과 풍부함, 열정이 깃든 바이올린 소나타들임을 알 수 있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35곡에 이르는데 초기의 작품은 피아노가 중심이었고 바이올린은 임의로 삽입되는 형태였다고 한다. 이러한 작품들을 보면 바이올린은 반주의 근처에 머물렀기에 피아노 소나타로 불리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1777-1778년 사이에 만하임과 파리에서 작곡된 e단조 K.304와 빈시대에 작곡된 Bb장조(K.454), Eb(K.481), A장조(K.526)등에서는 바이올린이 피아노와 동등한 중요성을 가지면서 고전주의 바이올린 소나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음악학자들의 진단이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33번은 느린 2악장이 참 아름다운 곡이라는 평이며 죽음이 가까워온 1787년에 작곡한 걸작 K526 A장조는 실내악보다 대규모 협주곡에 더 적합할 정도로 완전히 발전시킨 구조에 더욱 세련된 맛을 가미한 형식을 취해 르노 카퓌송과 킷 암스트롱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의 새롭고 우아한 재해석을 들려줬다.

코리안챔버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각각 모차르트 교향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모차르트 이해 넓혀

관객들로 하여금 모차르트 직픔목록에 대한 이해의 진폭을 넓힌 최근 두드러진 연주케이스를 꼽으라면 우선적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사의 위대한 유산으로 꼽히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46 전곡연주시리즈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모차르트 프로젝트는 전례 없었던 코로나 펜데믹의 여파로 처음부터 그 여정이 순탄치 못했다. 2022313일 일요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코리안챔버의 모차르트 교향곡 46 전곡연주시리즈로 드디어 그 여정은 재개되어 필자에게 그 연주는 다시 시작이다라는 흥분으로 가득했다. 전곡연주시리즈은 모차르트 교향곡 제3, 13, 바이올린 협주곡 제1, 교향곡 제23, 교향곡 제43, 교향곡 제34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휘자 랄프 고토니가는 우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통해 다양한 주제와 구성, 환상적인 리듬, 아름다움, 파워(), 유머 그리고 비극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인간의 감성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는데 이 말에 동의하게 된 연주였다.

사흘만인 2년전 316일에 다시 열린 모차르트 46 전곡연주회에서는 코리안챔버의 모차르트 교향곡 제4, 교향곡 제14,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교향곡 제44, 교향곡 제24, 교향곡 제23번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모차르트 교향곡의 풍성함이 다시금 내게 밀려왔던 기억을 안고 있다. 그날의 연주는 큰 모험이자 도전의 연주로 기록될 만 했는데 음악성뿐만 아니라 화려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을 표현해야 하는 모차르트 교향곡들이 까다로운 주요 레퍼토리에 속함에도 코리안챔버는 모차르트가 걸어온 길을 걸으며 그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올해 2024년 지난 12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 & 카메라타 솔의 모차르트의 초대장연주는 <마술피리><피가로의 결혼>등 모차르트의 오페라 작품들에는 관객들이 많이 접했지만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1-5번을 연주하는 무대였다. 아다지오 작품번호 261은 원래 모차르트 5번의 2악장으로 작곡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한양대 교수)는 연주의 연결성을 위하여 모두를 환영하는 인사를 건네는 론도 작품번호 373을 시작으로 아다지오를 연주하고 모차르트 특유의 발랄함이 많이 나타나는 협주곡 1번과 3번 연주후 협주곡 13악장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었던, 론도 작품번호 269(한국 초연)를 연주후 D Major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2번과 4, 그리고 이야기가 가장 많이 담겨있는 5번을 마지막으로 연주하며 모차르트의 다양한 모습을 더욱 잘 나타나기 위해 이날의 레퍼토리 연주순서를 이러한 순서로 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는데 관객들이 잘 접할 수 없었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모차르트 작품목록의 이해의 진폭을 넓힌 연주회로 꼽을 만 했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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