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평양굿, 남한에 처음 소개
총 4편의 연구 논문과 악보 수록

국립국악원, 국악 명인의 발자취와 북한 굿 자료 담은 총서 두 권 발간
국립국악원, 국악 명인의 발자취와 북한 굿 자료 담은 총서 두 권 발간

[문화뉴스 허어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국악 명인들의 삶과 예술 세계를 기록하는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5집을 발간했다. 이번 제25집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경제어산 보유자 동주 원명 스님의 구술이 담겨 있다.

어산은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노래와 춤을 포함하는 불교 의식 음악으로, 경제어산은 현재 서울 홍원사의 동주 원명 스님을 중심으로 맥이 이어지고 있다. 동주 원명 스님은 50년 넘는 시간 동안 범패를 갈고닦아 온 명인으로, 그의 이야기는 한국 범패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고 예술인의 역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한민족음악총서' 제16집 '1955년 평양굿'을 발간하며 북한 민속음악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총서는 1955년 평양 현지에서 채록된 '잔상굿'과 '다리굿' 음원 2종과 사진 162장을 분석한 연구서로 구성된다.

1955년 평양굿 자료는 북한 고고학 및 민속학연구소에서 채록한 것으로, 당시 평양 무당들의 연행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2020년 국립국악원이 확보한 이 자료는 지금은 사라진 북한 무속의 실체를 파악하고 남한 일부 지역에 전승되는 북한 굿과의 비교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또한 '한민족음악총서' 제16집에는 홍태한(전북대), 최진아(한양대), 김인숙(한국학중앙연구원), 양종승(샤머니즘 박물관) 교수 등 전문 연구자 4명의 연구 논문과 악보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김영운 국립국악원 원장은 "이번 발간을 통해 국악 명인들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북한 음악 연구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앞으로도 국악과 한민족 음악 연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뉴스 / 허어진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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