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 ‘벚꽃동산’
"파괴되어가는 아름다움에 대한 향수를 꽃과 빛으로 그려낸 풍경화"

사진=부산문화회관 제공 / 
사진=부산문화회관 제공 / 부산문화회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 희곡 '벚꽃동산' 공연 

[문화뉴스 김예품 기자] 부산문화회관이 부산을 대표하는 극연구집단 시나위에서 선보이는 명작시리즈 ‘벚꽃동산’을 올린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대문호이자 현대희곡의 아버지로 꼽히는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가운데 하나이자 유작이기도 하다. 안톤 체홉이 작품 속 담아낸 삶의 희비는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벚꽃동산’은 농노해방이 일어난 1861년 이후 러시아 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삼았다. 극의 주인공이자 몰락귀족 부인인 라네프스까야는 집안 대대로 내려온 영지 벚꽃동산이 경매 넘어 갈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과거의 추억에만 살며 낭비벽으로 빚만 쌓여가고, 결국 벚꽃동산은 라네프스까야 집안에서 오랫동안 일한 농노의 아들 로빠힌에게 경매로 넘어간다. 

희극적 요소와 비극적 요소가 혼합되어 있는 ‘벚꽃동산’은 인물에 따라 그 의미도 달라진다. 연출을 맡은 이기호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는 이번 작품을 “파괴되어가는 아름다움에 대한 향수를 꽃과 빛으로 그려낸 풍경화”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에서 우리에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에서 '각자 자기의 방식으로 행복을 탐하는 우스꽝스런 인물을 통해 그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만 담아내지 않고 우리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벚꽃동산'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문화뉴스 / 김예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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